한국의 국제택배시장은 DHL, Fedex, UPS, TNT 등 4대 외국계 택배업체들이
85%이상을 싹쓸이하고 있다.

수백대의 자체 항공기를 보유하고 인공위성으로 전세계 화물을 24시간
추적하는 시스템을 갖추는등 탁월한 하드웨어로 국내시장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는 것.

특히 DHL은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신용장이나 무역어음 등 중요한
수출관련 서류를 완전히 도맡아 장악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 업체와 에이전트 계약이나 조인트 벤처형식으로 진출한 이들 4강은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는 한국의 국제 택배수요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탁월한 영업능력을 점검해본다.

-----------------------------------------------------------------------

국내에 진출한 외국택배업체의 선두주자인 DHL은 국내 상업서류시장의 65%,
소화물.중량화물시장의 45%를 차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의 점유율도 40%로 수위를 지키고 있다.

DHL의 높은 시장점유율의 비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간과 장소에 정확히 물건을 배달한다는 높은 신뢰도.

실제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약탈과 방화의 아수라장
속에서도 현지 사무소 직원들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계속했다.

또한 91년 걸프전을 비롯 유고 내전, 리비아 정국불안에 따른 현지공장 폐쇄
등 전쟁의 포화속에서 타 업체가 모든 서비스를 중단했는데도 DHL은 유일하게
고객이 맡긴 물품운송의 배달약속을 지켜내는 무모함을 보였다.

이러한 탁월한 영업능력 덕분에 DHL의 인지도는 경쟁업체들이 7%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비해 75%에 달한다.

이러한 신뢰도와 함께 DHL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물류시설도 가장 빠른
택배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물적 요인이다.

전세계 2천3백여개 사무소와 1만2천여대의 차량, 2백여대가 넘는 전용기와
5만3천여명의 직원들이 하루 평균 50만건, 연간 1억건 이상의 서류와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45개 사무소를 두고 50여개 도시에 서비스중이다.

실제로 DHL은 유엔가입국수나 코카콜라 판매국가수보다 훨씬 많은 전세계
2백27개국 9만여 도시에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한 평양에도 사무소를 개설, 서비스하는 등 마켓리더로서
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또한 국내업체는 유일하게 인터넷을 통한 한글판 발송화물 추적시스템과
고객만족도 지수 조사를 통한 철저한 고객관리제도 등 업무의 전문성과
완벽한 시스템으로 고객의 굳은 신뢰를 얻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20여건의 택배 관련
소비자 불만사항에 DHL의 불만족 사항은 단 1건.

내용은 수취인에게 직접 가져다 주어야 할 물건을 고객이 직접 공항에서
찾아가게 했다는 것.

DHL은 이같은 불만사항이 접수되자 이틀만에 운송료 전액을 환불해주었다.

정확성과 함께 DHL서비스의 강점은 정시성.

전세계 34개 주요지역에 설치된 화물집하 및 분류센터는 미주 및 아시아지역
은 익일배달, 그 외지역은 1~3일 이내 신속한 배달시스템을 가능케 한다.

게다가 모든 화물은 운송과정마다 바코드 판독기에 의한 발송물 정보가
입력되는 스캐닝작업을 통해 모든 정보가 관리돼 언제 어디서든지 발송물의
위치추적은 물론 최종 배달결과까지 확인가능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