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대표 김진시)은 부직포업계의 오뚝이 기업.

불행하게도 부실회사에 인수되는 바람에 덩달아 부도나기도 했지만 이제
새롭게 탄생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정의 전신은 업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해 "극일기업"으로 불리기도
했던 우다.

우다는 96년 부직포 상장회사인 한국물산에 인수됐고 97년 12월 한국물산이
부도나자 함께 쓰러졌다.

당초 우다를 인수했던 관계자들이 초우량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기업가정신
보다는 다른 뜻을 품었다는 사실을 직원들이 나중에 알게됐다.

이에 당시 관리부의 김진시 이사를 주축으로 회사 재건운동에 나서
우다 계열사였던 우다엔지니어링을 인수, 대정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우다 및 우다엔지니어링의 기술 및 생산인력을 전원 수용해 올 1월부터
재가동하게 된 것이다.

이 회사는 기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과정에 있던 제품을 단기간에
상품화할 수 있었다.

주요 공급품목은 활성탄소섬유(ACF), 흄용 정전마스크 필터, 노본드 부직포
등이다.

흄(미세한 금속산화물)용 정전마스크 필터는 이 회사가 세계에서 네번째로
개발한 정전필터로 NT(신기술)마크를 획득한 제품이다.

정전필터에 흄을 제거할 수 있는 부직포를 복합화해 미세 흄을 완벽히
제거한다.

분진 포집효율이 99%로 거의 완벽하다.

밀폐돼 있는 조선소내의 용접작업장 및 주철공장 등에 적합하다.

노본드 부직포는 본드를 사용하지 않아 작업공정이 깨끗하고 인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감촉 복원성 난연성이 스펀지보다 우수한 제품이다.

임직원들은 전사적인 판매활동을 전개, 2월부터 지난달까지 4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말까지 52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백억원을 돌파할 계획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필터 백 및 에어필터 제품은 고정거래처의 수요에 맞춰
제품의 균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력의 비중이 높은 마스크 및 정전필터 제품은 지속적인 기술향상에
힘써 국내 수요자는 물론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하고 수출 전담팀을
갖췄다.

<> 주력품

최종 산업시설에서 발생되는 폐기물과 오염된 식수의 정화.분리에 있어
효력을 발휘하는 활성탄소섬유 부직포필터가 최근 주력제품이다.

표면에 미세기공을 갖는 구조로 된 이 제품은 그동안 전량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비싼 값에 수입돼왔다.

현재 활성탄소섬유는 펠트 및 필터의 성형품으로 제조돼 물의 정화 살균
에서부터 공기정화기 용제회수장치 등 환경 관련 첨단제품의 핵심품목으로
쓰이고 있다.

탄소섬유가 기계적 열적 성질에 초점을 맞춰 개발.사용된데 비해
활성탄소섬유는 흡착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소재다.

기존 활성탄에 비해 더욱 향상된 흡착용량과 흡착속도, 빠른 탈착에 의한
재사용성과 폭넓은 성형성을 지니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