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금융권과 공동으로 중소협력업체에 무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중소기업 무담보 신용대출 자금지원제도"를 시행한다.

현대는 그 첫 단계로 현대건설이 중소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우수 협력
업체 1백개사를 선정,오는 14일부터 1천억원의 자금지원에 나선다고
9일 발표했다.

이 제도는 현대의 신용보증을 받은 금융기관이 실세 금리보다 2%포인
트 이상 낮은 금리로 중소기업에 무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절감과 담보대상물건의 유동성 유지라는 이중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현대는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관련 협약을 맺은 중소기업은행에 곧 자금지원 대상 업
체를 통보하게 되며 대상으로 선정된 협력업체는 업체당 최고 10억원
까지 담보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빌린 돈은 현대자재에 납품하는 자재대금으로 변제하게 된다.

대상 업체는 품질관리능력 기술력 등을 종합해 선정한 2백개 중소협력업
체 가운데 자금지원이 시급한 회사들이다.

한 관계자는 "이 제도 실시로 현대건설 협력업체들은 금융비용을 절
감할 수 있는 동시에 납품이전에 대금을 먼저 받는 효과를 얻어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 제도에 대한 금융권의 반응이 매우 좋아 함께 제도를
운영하자는 금융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현대
중공업 등 대형 제조업체들도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