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서울시가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
했다.

서울시와 25개 구청은 7일 보건위생, 주택.건축, 세무, 소방, 건설공사 등
5대 민생부서에 1년 이상 근무한 6급 이하 공무원 4천1백42명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5대 민생부서에 근무하는 5급 공무원에 대해서는 오는 20일까지 추가로
인사를 단행한다.

고건 서울 시장은 이날 "이들 5대 민생분야에서는 지금까지 한 곳에
공무원이 너무 오래 근무함으로써 토착형 민생 부조리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터전이 되어 왔다"며 "이번 대대적인 인사는 공무원 부조리를 근절하는 계기
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시장은 또 "이제껏 일벌백계의 처벌요법을 쓰다보니 공무원 비리가
근절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백벌백계주의를 도입해 "부조리와의 마지막
전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이를 위해 부서간 교차단속제와 시장이 시민의 신고 엽서를
챙기는 신고엽서제 등을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또 각 구청과 서울시가 연계해 감사 기능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서울시가 각 구청과 협의를 거쳐 단행된 이번 인사는 구청간 또는 서울시와
구청간에 1대1로 교류하는 것을 원칙으로 실시됐다.

25개 자치구도 4개 권역으로 구분, 근무중인 구청에서 가급적 가까운 다른
구청으로 전보 배치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내년부터 "새서울 봉사상"을 신설, 매월 40명을
선발해 포상 및 격려금을 수여키로 하는 등 공무원 사기 진작책도 동시에
펴나가가기로 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