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한 권정민(50)씨는 퇴직위로금으로 2억여원을
받았다.

아직까지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어 어떻게든
교육비를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사업을 구상해 보기도 하고 주식투자에도 눈을 돌려 보았으나 위험이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

잘하면 몇배 수익을 올릴수도 있지만 자칫 원금마저 날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다.

그래서 권씨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투자키로
마음을 굳혔다.

채권 투자를 결심했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어디에 가서 어떻게 채권을 구입해야 하는지 등등 모르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다음은 초보자가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채권투자 길라잡이.

<>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하라 =채권을 사고파는 금융기관은 증권사다.

은행 종금사에선 취급하지 않는다.

가까운 증권사에 인감과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가면 채권투자 계좌를
개설해준다.

계좌를 만들고 돈을 입금시키면 채권매수 주문을 낼수 있다.

증권사 영업점에서 직접 주문할수도 있고 전화로도 가능하다.

직접 채권매입 주문표를 쓸 경우 양식상에 올라있는 종목명 주문수량
주문단가 거래종류등을 정확하게 기입해야 한다.

특히 주문단가는 반드시 소수점 두자릿수까지의 시장수익률을 기입해야
한다.

<> 소액은 세금우대 계좌에 가입하라 =투자자금이 2천만원 이하일 경우
세금우대혜택을 받을수 있는 소액채권저축에 가입하면 세금을 덜 낼수 있다.

현재 일반세율은 24.2%인데 반해 소액채권저축의 세율은 11.2%로 세금을
절반정도 줄일수 있다.

소액채권저축은 1인1통장이 가능하므로 권씨는 가족명의로 4개통장,
8천만원까지 가입할수 있다.

이같은 세금우대채권저축으로는 근로자증권저축 근로자우대저축등이
있다.

근로자증권저축은 월급여가 60만원 이하, 근로자우대저축은 저축기간이
3년이상일것 등의 조건이 붙어있다.

<> 이자지급방법을 살펴라 =채권의 종류에 따라 이자지급방법에 차이가
난다.

예를들어 한전채와 회사채는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지만 국민주택1종은
만기에 이자를 지급한다.

매월 일정금액을 받고자 한다면 한전채와 회사채를 사는게 유리하며 목돈을
만들고자 하면 국민1종이나 지역개발채, 산금채등에 투자하는게 낫다.

<> 증권사별로 살수없는 채권도 있다 =채권투자는 증권사로부터 샀다가
증권사에 파는 형태다.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하는 주식투자와는 다르다.

증권사들은 자기계정으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가 일반인들에게
매각하므로 거래 증권사가 보유하지 않은 채권은 살수 없다.

대체로 증권사들은 국민1종 국민2종 지역개발채 산금채 회사채등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그룹 계열 증권사들은 해당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를 상대적으로
많이 갖고 있다.

또 증권사가 되살때는 공시되는 유통수익률보다 다소 높은 수익률로, 즉
싸게 매입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