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모 <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상무 >

내년 증시는 등락이 심해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기의 하강지속 및 선진국경제의 약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금융완화정책이 계속돼 주가향방을 점치기가 그 어느때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는 불확실한 소득전망이 소비를 계속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투자도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다.

최근 선진국들의 경기부양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경기의 하강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지장받을 것이다.

금리하락과 원화환율의 안정은 비영업부문의 수익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은 증가되기 힘들 전망이다.

그렇다고 증시침체가 계속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외환보유고의 증가와 단기채무비중의 감소로 한국의 국가위험도가 상당히
낮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다.

전세계적인 경기부양노력에 따른 금융유동성의 증가는 국내 주가를 큰
폭으로 상승시키는 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인플레압력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우리정부도 금리(회사채수익률기준 8%
이하)를 한 단계 더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외국인들은 한국기업의 구조조정과 아시아경제회복에 기대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내년에 이런 기대가 무너진다면 외국인은 대량매도로 태도를 돌변할
것이다.

펀더멘털이 뒷바침되지 않는 유동성장세가 지속될 수 없는 까닭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