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회"는 한밭중학교 21회 동창모임이다.

지난 60년대말 학창생활을 같이 한 까까머리 친구들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생활이 어려웠다.

회원들은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른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그동안 뭐가 그리 바빴는지 고향에 있으면서도 20여년 동안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90년 첫 모임을 가졌다.

필자와 송희용(창원 대표) 노한백(한의원 원장) 등 소위 "나서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중심이 돼 동문회를 만들었다.

모임의 이름은 대전의 옛 지명을 딴 "한밭회".

매달 한번씩 "어떠한 일이 있어도" 모임을 갖는다.

9년동안 한번도 모임을 거른 적이 없다.

4백80명 졸업생중 현재 매달 40~50명이 참석한다.

부산 서울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이날만큼은 고향으로 달려온다.

학교를 졸업한 후 30여년이 지났는데도 전국각지에서 동문들이 참석한다는
점은 회원들의 한밭회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임에 특별한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만나서 얼굴 보며 옛날을 생각할 수 있다는데 만족한다.

학창시절의 추억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빈 소줏병이 하나 둘
쌓여가고 노랫가락도 흘러나온다.

물론 간혹 노래방, 포장마차 등으로 2차를 간다.

몇년 전부터 1년에 서너번 정도 가족동반모임도 갖고 있다.

온가족이 모교운동장에 모여 체육대회를 열연다.

봄 가을의 등반대회, 연말 부부동반모임 등 가족참여 행사가 다채롭다.

특히 작년 봄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내고장 유적답사"를 통해 회원가족간의
친목을 더욱 돈독히 했다.

한밭회는 다른 동창회와는 달리 회원간 친밀성이 강하다.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를 포함해 김영옥(개인사업).최종수(수덕건설 대표).
최태현(대한화재 근무)부회장, 김철호(대한적십자사 근무)총무, 허선
(개인택시)재무 등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회원들은 졸업후 소식없는 친구들이 모두 참석하는 날이 오길 바라고 있다.

잊혀졌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일때 모임은 더욱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