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천향간 즉위이하지류
격파능산 필성난승지세

물길을 골짜기로 터 주면 쉽게 흘러 내려갈 것이지만, 큰 파도가 세차게
산으로 휘몰아쳐도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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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 유주의 유자 적재에 있는 말이다.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이제 학생과 지도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대학과
학문 영역선택을 두고 바짝 긴장을 하고 있을 때이다.

자녀교육의 기본방향은 학생의 적성과 장래지망을 최대한 배려해 정해야
한다.

따놓은 점수가 아까워 학생 스스로는 별로 흥취나 관심을 갖지 않는 대학
이나 학과를 선택해 그의 일생을 오도해서는 안된다.

반대로 스스로의 역량이나 수준을 감안하지 않고 무턱대고 명문대학 인기
학과만을 고집할 일도 아니다.

모든 일은 조건과 형세가 함께 맞아 떨어져야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