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필 ]

<> 1947년 전북 장수 출생
<> 1970년 대건신학대 신학.철학 전공
<> 1973년 서강대 철학과 졸업.서울 동성고 교사
<> 1977년 가톨릭신학대 신학 전공
<> 1978년 하버드.캠브리지대 수학(셈족언어연구)
<> 1979년 토론토대 신학석사
<> 1980년 국제 구약성서학회(IOSOT) 회원
<> 1983년 교황청 성서대학원 성서학 교수자격(SSL)과정 수료
<> 1984년 서강대 종교학과 조교수
<> 1993년 교황청 성서대학원 성서학 박사과정 수료
<> 1994년 서강대 수도자대학원 초대원장
<> 1997년 서강대 총장
<> 1998년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가톨릭대 명예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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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이상일(51) 총장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장을 하지
않는다.

청바지에 티셔츠, 스포츠모자에 운동화가 평상복이다.

교수회의도 캐주얼 차림으로 주재한다.

"학생들의 눈높이까지 내려와야 그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게
이 총장의 설명이다.

이 총장의 학교발전 구상은 국제화와 학생중심의 교육개혁으로 압축된다.

그는 "국제화가 가장 잘 되고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대학을
만드는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국제화 구상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독일기업과 국제인턴십 계약을 맺고 내년 7월까지
1백여명의 학생을 BMW 지멘스 바스프 등에 인턴사원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 총장은 "국제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생때부터 세계 무대에 대한
실전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중심의 교육개혁에 대한 이 총장의 의지는 내년부터 시행될 "학생설계
전공제도"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대학에 설치된 전공 가운데 원하는 분야가 없을 경우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
을 구성, 과정을 이수케 하는 제도다.

이 총장은 "미디어와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이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미디어창작과를 스스로 만들어 신문방송 및 창작문예 관련분야의 과목
을 이수하면 전공을 인정해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법대나 의대, 경영대, 정보통신학부 등을 "간판"으로 키우기 위해
나름대로의 특성화 계획을 내놓고 있는 다른 대학들과는 다르다.

그는 "특정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다른 학문을 약화시키는 일은 없을 것"
이라며 "오히려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공계열에 힘을 실어주는 등
모든 분야를 골고루 육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