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미국의 빅브랜드 햄버거 대신 신토불이 햄버거를 즐기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최신호에서 지난 6월 미국계 햄버브랜드인
웬디스가 한국시장을 떠난후 바로 그 자리에 위너스로 간판을 바꿔 단
한국업체가 등장, 1백% 한국산 햄버거를 팔고 있다고 서울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웬디스의 상표에 등장하는 댕기머리 소녀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내용으로 웬디스가 한국에 철수한것을 보도한후 한국인들은
이제 웬디스 고유의 사각형햄버거와 각종 메뉴를 위너스의 간판아래서
즐길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위너스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 업체가 햄버거 패티, 빵등 모든
식자재를 한국시장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미국산 햄버거보다 더 아메리칸
냄새가 물씬 풍기는 햄버거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위너스가 웬디스의 한국측 합작파트너였던 김영일 전 웬코사장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햄버거와 기타 메뉴의 품질등에서 거의 완벽하게
웬디스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김사장의 말을 덧붙였다.

김사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너스로 이름을 바꾼후 매출이 25%정도
줄었지만 그 원인은 부진한 경기 탓이지 웬디스를 원망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 15년간 밀월관계를 유지해온 웬디스와 김사장이 파트너쉽을
청산한 가장 큰 원인으로 IMF이후의 급격스런 식자재 수입가격 상승과
로얄티지급부담, 자금압박등을 꼽았다.

아울러 웬디스는 좋은 회사며 웬디스가 한국에 상륙하면 다시 손잡을
의사가 있다는 김 사장의 말을 덧붙였다.

한편 김사장은 "지난 15년간 웬디스에 로얄티를 지급하며 제조기술과
식당운영 노하우를 완벽하게 전수받았기 때문에 맛의 차이나 달라진 점은
없다"며"지금도 웬디스 당시의 단골손님이 변함없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5개인 매장을 향후 2-3년내 1백개로 늘리고 해외시장진출도
모색중"이라며 "GE캐피털등 외국금융기관을 통한 외자유치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