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가 유러화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일 독일
베를린 근교의 포츠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21세기 유럽의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지역의 양대 핵심 축으로 부상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친 것이다.

양국의 "새로운 출발"선언은 유럽의 정치.경제 구도가 기존의
영국.독일.프랑스 3극체제에서 독일.프랑스 양극체제로 변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유럽통합 작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럽통합을 위해 노력해온 양국은 독일이 지난 90년 통독이후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면서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특히 친프랑스주의자인 헬무트 콜 전총리가 퇴진하고 "대서양주의자"인
슈뢰더 총리가 집권하면서 양국간 틈이 더 벌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이번 포츠담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은 우려가 불식되면서 양국
협력관계가 공고해질 전망이다.

슈뢰더 총리가 대(대)프랑스 관계개선에 심혈을 기울이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슈뢰더 총리는 독일이 내년 1월 유럽연합(EU)의장국이 되므로 프랑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같은 좌파 성향인 프랑스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는 EU금융개혁안인 "의제 2000"에 대해 포괄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

양국은 "의제 2000"의 공동안을 마련, 오는 11~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EU정상회담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또 독일의 EU분담금 축소, 프랑스의 농업보조금 삭감 등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유럽 경제및 고용정책 <>EU예산개혁 <>세계 금융위기 <>러시아
코소보 중동 정세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