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반도체 자동차 등의 수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지만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정보통신과 철강은 수출이 둔화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업계의 감산노력과 수급개선에 의한 가격안정 등으로 4년만에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

자동차도 구조조정 마무리, 수출노력 증대, 노사분규 일단락으로 여건이
호전되고 있고 조선은 2년치 이상의 건조물량이 돼있다.

이동전화단말기등 통신기기도 수출이 호조를 보일 분야다.

그러나 정보통신은 미국시장 침체 여파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
되며 철강도 수출여건 악화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전될 전망이다.

철강이나 섬유 수출도 약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전 석유화학 기계 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출경기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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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 ]

가전제품은 내년에도 수출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
이다.

다만 디지털 가전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확대로 금액은 58억2천만달러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가전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2.2%가 줄어든 56억8천만달러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전제품의 수출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주력시장인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후퇴 조짐과 아시아및 신흥 전략시장의 경기불황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
이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의 주력제품인 아날로그 방식의 TV VTR등 영상음향 제품은
계속적으로 시장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한 요인.

가전은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만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의 수출
증가등에 힘입어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정도다.

가전업계는 따라서 수출전략 품목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제품으로 적극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올해말 서비스에 들어간 미국과 영국의 지상파 TV시장을 겨냥한 제품의
개발과 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8천달러대 HD(고선명)디지털TV의 대미수출물량은 내년에는
월간 5백대 규모로 확대하고 LG전자는 영국시장에 대한 디지털TV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가전업체들은 한국산 컬러TV에 대한 미국과 EU의 반덤핑규제가 풀린데 크게
기대하고 있다.

[ 섬유 ]

내년에도 수출 감소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감소율은 올해(5.6%예상)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도 섬유수출을 올해보다 2~3% 줄어든 1백69억달러정도
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섬유수요 증가율이 미미한데다 각국 수입규제가 강화돼 대외적인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증가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란게 전문가
들의 분석이다.

현재 유럽을 비롯, 멕시코, 브라질등 남미지역까지 가세, 아시아산 섬유류
수입에 대한 각종 규제를 신설하는등 수입장벽이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 하강과 의류 재고 증가로 수입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제 2의 시장인 일본도 경기 부진으로 의류 소비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요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만의 화섬업체가 경쟁적으로 설비증강에 나서고 있어 내년까지
생산능력이 12.8%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내년에는 대만업체들의 물량공세가 강화되면서 국내 화섬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섬유수요의 둔화속에서도 고급제품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하는등 고부가
가치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대만등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수출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고부가가치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반도체 ]

올해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4.8%의 신장세를 보여 수출규모가
1백7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산업자원부는 전망하고있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수출은 1백20억9천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1% 감소했다.

물량은 크게 늘었으나 가격급락으로 수출액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급락하던 D램 가격이 지난 8월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내년 수출전망은
밝다.

세계적인 반도체시장 조사기관들도 내년에 반도체 시장이 20~30%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특히 인스타트사는 D램 반도체 경기가 이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오는
2002년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 철강 ]

내년 수출기상도는 흐린 편이다.

미국 EU(유럽연합) 등지에서 통상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올해처럼
공격적으로 제품을 수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원화강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우리 철강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철강협회가 국내 철강생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수출전망을 조사한 결과
국내 철강업체들의 생산능력이 확충되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EU 등 주요
수출국의 통상마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올해보다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
됐다.

미국은 후판과 철근에 대한 제소를 검토중이고 캐나다는 냉연강판 H형강
등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품목별 수출전망을 살표보면 강재의 경우 중국 양쯔강 홍수복구를 위한
수출특수 요인이 있으나 선진국 시장의 통상압력 증가로 4.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능력이 커진 판재류의 수출은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조강류의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 수출이 지난해보다 1백34%가량 크게 증가한 형강제품의 경우 내년에는
일본과 동남아시장의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는데다 선진국수출이 줄어 전반적
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올 수출이 크게 증가했던 철근은 40%가량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후판은 동국제강의 가동률 상승으로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냉연강판은 미국 EU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 및 통상마찰의 우려때문에
올해보다 2.6%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핫코일(열연)의 경우 올 하반기이후 수출둔화현상이 계속돼 내년에는 8.8%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자동차 ]

10% 안팎의 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수출은 노사분규등의 여파로 2.4분기와 3.4분기중 부진했으나
4.4분기부터는 신차출시 효과등이 나타나면서 활력을 회복, 내년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활력을 반영, 내년 수출전망을 올해보다 7.2%
늘어난 1백45만대로 확대 수정했다.

개도국의 경제불안과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둔화, 원화강세 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긴하나 자동차업체들이 판매망 강화와 함께
해외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잇달아 투입하고 있고 대우자동차의 북미시장
진출이 본격화돼 그 정도의 신장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산산업부는 자동차공업협회보다 더 낙관적이다.

기아사태가 해결돼 업계의 수출이 정상화되고 신3저 효과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자동차수출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11.1% 늘어난 1백5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업계는 내년에는 해외 판매망 강화와 신규시장 진출 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무리한 밀어내기식 수출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수출로 체질을 전환한다
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TFT-LCD ]

내년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LG반도체 LG전자 현대전자등 국내 4개 TFT-LCD업체들의 올해
수출은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11억달러)보다 4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액정표시장치의 수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말 완공한 공장을
본격 가동에 들어가 물량이 충분히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구미공장의 가동에 힘입어 지난 10월에는 월간실적으로는 처음으로
1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LG반도체 역시 구미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연초 월 1만개정도였던 생산량을
9만개로 늘렸다.

업계는 가격도 안정되고있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5억달러 정도 많은 20억달러
이상을 수출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 주요 업종별 수출기상도 ]

<> 가전

<>98년 : 56.8억달러
<>99년 : 58.3억달러
<>비고 - 선진국 경기후퇴, 전략시장 수출여건 불투명
- 디지털기기 생산확대 가속화

<> 섬유

<>98년 : 173억달러
<>99년 : 169억달러
<>비고 - 수입규제 강화, 경쟁국의 물량공세
- 신3저 효과 기대 난망

<> 반도체

<>98년 : 167억달러
<>99년 : 175억달러
<>비고 - 감산효과로 가격 소폭상승 예상
- 엔화강세로 가격경쟁력 향상

<> 철강

<>98년 : 1,756만톤
<>99년 : 1,673만톤
<>비고 - 주요 수입국의 수입규제
- 수출단가 하락으로 채산성 악화

<> 자동차

<>98년 : 132만대
<>99년 : 145만대
<>비고 - 기아사태 마무리
- 업계의 수출증대 노력(신차투입, 수출지역 확대)

<> TFT-LCD

<>98년 : 15억달러
<>99년 : 20억달러
<>비고 - 가격 안정
- 신설공장 본격 가동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