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역학 이야기] 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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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재 < 충남대 언어학과 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임진왜란은 1592년(선조 25)부터 98년까지 2차례에 걸친 왜군의 침략으로
일어난 전쟁을 일컫는다.
세계 전쟁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몇년에 걸친 이 난으로 인해 동북아시아의
정치적 문화적 질서는 일대 재편을 맞게 된다.
임진왜란과 관계된 야사에는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
주로 임란의 예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풍수적 결함으로 야기된 것
이라는 설도 있다.
16세기 조선의 기린아들이었던 율곡 이이와 토정 이지함, 그리고 천문교수
격암 남사고는 상호 교분이 있었던 듯하다.
율곡이 1584년 십만양병설과 사회개혁을 주장하게 된 배경에 토정 이지함의
조언이 있었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상식이 되어 있다.
어느날, 토정선생이 바닷가에서 일본으로부터 떠밀려온 한 왜군 병사를
구해준다.
오다 노부나가에게 패하여 도망치다가 군선이 파선되어 조선쪽으로
떠내려왔던 것이다.
토정선생이 당시 관찰한 남쪽 하늘의 살기는 일본이 치르고 있던 전국적인
규모의 통일전쟁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알게된다.
직감적으로 왜국의 통일은 조선으로의 침략이라는 구도를 떠올린다.
친분관계가 두터웠던 이율곡은 토정의 생일잔치에 왔다가 이러한 애기를
전해듣고 후일 토정이 세상을 떠난 뒤 선조에게 왜국의 침공에 대비해야 한다
는 소를 올린다.
남사고 선생은 16세기 최고의 예언자답게 이에 한술을 더 뜬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태어나던 날 밤 천문을 보고 방금 한 사내가
태어났는데 몇 십년 후 조선을 침공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한양의 도성축조는 이태조의 천도 후 이루어진다.
임란의 유발이 이 도성의 풍수적 결함 때문이라는 야담이 있다.
한양은 동서남북 네 방위가 산으로 에워싸여 있긴 했지만 원래부터
동방(진방)과 남서쪽(곤방)이 낮았다.
따라서 성벽도 낮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 낮은 곳이 풍수적인 허점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허점의 방위에 일본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는 그 쪽 방위로부터 침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이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
cjseong@hanbat.chungnam.ac.kr >
임진왜란은 1592년(선조 25)부터 98년까지 2차례에 걸친 왜군의 침략으로
일어난 전쟁을 일컫는다.
세계 전쟁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몇년에 걸친 이 난으로 인해 동북아시아의
정치적 문화적 질서는 일대 재편을 맞게 된다.
임진왜란과 관계된 야사에는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
주로 임란의 예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풍수적 결함으로 야기된 것
이라는 설도 있다.
16세기 조선의 기린아들이었던 율곡 이이와 토정 이지함, 그리고 천문교수
격암 남사고는 상호 교분이 있었던 듯하다.
율곡이 1584년 십만양병설과 사회개혁을 주장하게 된 배경에 토정 이지함의
조언이 있었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상식이 되어 있다.
어느날, 토정선생이 바닷가에서 일본으로부터 떠밀려온 한 왜군 병사를
구해준다.
오다 노부나가에게 패하여 도망치다가 군선이 파선되어 조선쪽으로
떠내려왔던 것이다.
토정선생이 당시 관찰한 남쪽 하늘의 살기는 일본이 치르고 있던 전국적인
규모의 통일전쟁으로 인한 것이었음을 알게된다.
직감적으로 왜국의 통일은 조선으로의 침략이라는 구도를 떠올린다.
친분관계가 두터웠던 이율곡은 토정의 생일잔치에 왔다가 이러한 애기를
전해듣고 후일 토정이 세상을 떠난 뒤 선조에게 왜국의 침공에 대비해야 한다
는 소를 올린다.
남사고 선생은 16세기 최고의 예언자답게 이에 한술을 더 뜬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태어나던 날 밤 천문을 보고 방금 한 사내가
태어났는데 몇 십년 후 조선을 침공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한양의 도성축조는 이태조의 천도 후 이루어진다.
임란의 유발이 이 도성의 풍수적 결함 때문이라는 야담이 있다.
한양은 동서남북 네 방위가 산으로 에워싸여 있긴 했지만 원래부터
동방(진방)과 남서쪽(곤방)이 낮았다.
따라서 성벽도 낮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 낮은 곳이 풍수적인 허점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허점의 방위에 일본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는 그 쪽 방위로부터 침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이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