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3일 이례적으로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에 대해 공개
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9시 당사 5층 당무회의실에서 열린 안보관련 긴급대책
회의 참석률이 극히 저조한데 격분, 큰 목소리로 직원들의 안일한 자세를
질타했다.

대상인원 31명중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국 직원이 회의 개시를 선언하자
이 총재는 "참석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회의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소리쳤다.

이에 이 직원이 "당직자들외에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는 참석여부를 본인
자유의사에 따르도록 했다"고 답변하자 이 총재는 "긴급안보회의라는 중대한
회의를 소집했는데 오고 싶으면 오고, 안오고 싶으면 안오느냐"고 질책했다.

이 총재의 이날 "분노"는 단순히 회의 진행 절차상의 미숙함을 문제 삼은
것 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내 "기강잡기" 차원의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