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여파로 기업단위의 송년회등 각종 연말모임이 격감하고 있다.

사상최악의 취업난으로 대학의 사은회행사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 호텔업계 최대성수기인 12월을 앞두고 있으나 대부분
의 호텔 연회실 예약률이 50%를 밑돌고 있다.

현대 LG 삼성 대우 SK 등 5대 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고객사은의 밤"과
같은 연말행사를 대부분 사내시설에서 치르거나 아예 모임 자체를 갖지
않기로 했다.

또 상당수의 대학들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사은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주요호텔은 연말연시 한달전부터 예약이 밀렸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문의전화조차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하얏트호텔은 IMF체제 이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은행 증권 컨설팅회사들의
송년회만이 눈에 띌 뿐 국내기업들의 예약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 호텔은 남아도는 연회장을 채우기 위해 콘서트 디너쇼 등 기획 프로그램
을 마련,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연회장 17개중 송년회 모임을 할 수 있는 8개의
연회장이 비어있다.

동창회모임 몇 건만 예약됐을 뿐이다.

연회예약 담당 이예림씨는 "IMF체제 이후 지난해 연말모임이 대부분
취소됐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도 아직까지 연말모임 예약이 없는 상태다.

호텔롯데측은 이달말쯤부터 예약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으나 예년보다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호텔의 경우 마찬가지다.

그동안 송년회 단골손님이었던 기업이나 금융기관, 정부투자기관들의
예약신청은 단 한건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연회장 사용예약률도 60%에 그치고 있다.

조선호텔도 예약이 없기는 매 한가지.

4백~5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볼룸을 비롯한 대형 연회실에 대한
예약문의는 뜸하다.

반면 40~50명 단위의 회갑이나 칠순등 가족단위의 모임이나 대학동창모임
몇 건만이 연말행사 예약의 전부다.

이에 따라 호텔들은 "마의 12월"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연회실 사용료 인하
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유인작전을 펴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
으로 보고 있다.

조선호텔 이창희 과장은 "성수기인 연말인데도 문의전화조차 뜸해
사회전반의 썰렁한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디너쇼등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