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19일 오후 8시께 인천 강화군 볼음도 남방 10km 지점에서
북한 선박으로 추정되는 괴함정을 레이더로 발견, 추적에 나섰으나 이 선박
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감시망에서 사라졌다고 20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괴선박은 20일 오전 1시45분께에는 해병대 모사단 작전구역
인 장곶앞 2.7km해상까지 이동했으며 우리 군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괴선박 출현지점은 수심이 0.5~2m밖에 되지 않는데다 시정이 불량해 군은
보조정을 동원했으나 결국 정체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군이 조명탄과 해안포를 동원,추적에 나서자 괴선박은 진로방향을 갑자기
북으로 돌려 시속 7노트의 느린 속도로 달아났으며 오전5시9분께 감시망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합참은 이에따라 강화도 전지역에 무장간첩 침투시 내리는 최고단계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서해안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펴는 한편 육상침투에 대비해 주요 길목을 차단한 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관련, 합동심문조는 간첩선의 가능성 이외에도 북한 어선이 시정이
매우 불량해 북방한계선 남쪽 9~10km까지 넘어왔다가 위협사격을 받고
북으로 돌아갔거나 우리 어선이 월북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
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