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세계 화교기업의 자산이 한해 사이에
절반으로 줄었다.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은 최근호에서 전세계 5백대 화교기업의
자산을 조사한 결과 97년 6천6백81억4천7백만달러였던 총자산이 올해는
3천5백84억9천8백만달로로 45.3%나 격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금융위기의 소용돌이를 겪은 말레이시아 화교기업들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91개 기업이 5백위권에 들었으나 올해는 41개로 감소했고,
인도네시아 화교는 34개에서 9개로 크게 줄었다.

올해 자산순위 5백위 이내의 화교기업을 국가별로 보면 대만 기업이
2백85개로 가장 많고, 홍콩 기업이 1백5개로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별로는 홍콩 부동산재벌인 리자청(이가성)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화교의 최대 자리를 지켰고, 이씨의 가족이 소유한 4개 기업이 모두
10위안에 들었다.

리씨가 운영하고 있는 화기황포유한공사의 자산은 97년 3백34억8천8백달러
였으나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38.9%가 줄어들어 현재는
2백4억5천8백만달러로 드러났다.

그러나 하이테크관련 기업인 대만의 컴퓨터 주기판 생산업체인 화석과
홍콩의 전기통신업체인 홍콩수마통의 순위는 97년 각각 96위와 1백41위에서
올해 5위와 6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