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채펀드의 실적배당 여부를 둘러싼 투신사와 고객간의 책임공방여
파로 투신권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국민투신은 지난 5일과 19일 각각 만기가 돌아온
러시아 국채펀드 "하이일드1,2호"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원금의 20%만 지급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객들은 "당시 회사측이 투자지역이나 위험성 등을 사전
에 알려주지 않은 책임이 있다"며 원금보장을 요구하는 한편 법적 소송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국민투신 러시아펀드에 투자한 고객원금은 내년 1월, 5월에 각각 만기도래
하는 "베스트인컴" "하이리턴"등을 포함해 모두 1천4백억원이며 고객수는 1
천8백명에 달한다.

이같은 러시아펀드의 손실 파장으로 이달들어 지난 16일까지 국투에서 8천
7백억원이 인출되는등 대형3사에서 1조1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러시아 국채펀드의 손실은 러시아가 지난 9월 국채의 만기를 연장, 가치가
폭락한 루블화채권으로 바꿔주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러시아펀드의 자산가
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투 관계자는 "투자신탁의 실적배당원칙을 적용할 경우 한푼도 내줄수 없
지만 원금의 20%만큼은 회사측이 보전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채투자펀드는 국민투신 이외에도 한국투신의 듀얼턴3호(8백50억원
) 듀얼턴4호(1천1백억원)가 있으며 내년 11월과 2000년 1월이 만기다.
장진모 기자 j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