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금융업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부국증권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부국증권에서 매각 의사를
밝히고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 옴에 따라 내부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국증권측은 이철호 고문을 내세워 롯데측과 인수협상을 위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가 인수를 희망하는 가격에 비해 부국증권이 제시하고
있는 매각가격이 워낙 높아 협상 진척은 더딘 상황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거래량이 급감,증권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부국증권이 혹시 매물로 내놓으면
사들일 의향이 있느냐고 접촉을 해왔다"며 "그러나 가격이 제대로
절충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선 인수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올해초 동서증권에도 관심을 보였으나 매각가격이 높아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롯데가 적당한 규모의 증권사를 매입해 육성
하는 형태로 금융부문에 진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롯데는 신격호 회장이 금융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데다 자금력
까지 뒷받침된다는 점까지 맞물리면서 금융기관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나돌았다.

부국증권은 임직원 3백30여명에 지점 19개(서울 9개,지방 10개)를
보유,규모면에서 국내 36개 증권사 가운데 중간 정도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