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17일 발표한 "올하반기 세계 경제전망"을 통해 향후 2년 세계
경제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올해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2%를 기록한뒤 내년에는 1.7%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오는 2000년 이들 국가의 GDP 성장률은 2.3%로 올해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무역량은 올해 4.6% 증가한뒤 내년에는 5.3%, 오는 2000년에는 6.1%
등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적 전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해결돼야 할 과제가
많다는게 OECD의 설명이다.

OECD는 앞으로 2년간 세계 경제를 위협할 가장 커다란 요소로 일본의 금융
문제를 꼽았다.

또 최근 대두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도 세계 경제성장을 막고있는 요소로
지적됐다.

OECD는 특히 미국 및 유럽연합(EU) 국가의 금리인하도 경제성장을 위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OECD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은 이같은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을
전제로 산출됐다.

일본이 금융개혁을 순조롭게 추진되고 미국이 내년 추가로 금리를 2차례
내릴 것이라는 가정이다.

또 컴퓨터 연도표기문제인 "2000년 문제(Y2K)"가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을 바탕으로 했다.

OECD는 그러나 이같은 예상이 빗나갈 경우 세계 경제는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의 정책실패는 신흥국가의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결국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에도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OECD는 이럴 경우 세계 경제는 내년 마이너스 1.6%, 오는 2000년에는
마이너스 0.5%의 성장률을 기록할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OECD전망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성장 둔화세가 눈에 띤다.

미국은 올해 3.5%의 높은 GDP 성장률을 기록한뒤 내년에는 1.5%로 급락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올해 마이너스 2.6%의 성장률에서 내년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대조를 보였다.

EU 국가들은 내년 성장세가 둔화된뒤 오는 2000년 회복세를 되찾을 전망
이다.

OECD는 또 아시아 경제는 내년 중반까지 회복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 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금융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혁 등 경제
전반의 구조조정이 요구된다고 OECD는 밝혔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