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강경구씨는 생먹을 주로 쓴다.

생먹을 사용해서 한지위에 호방한 붓놀림으로 그려낸 화면에선 힘이 넘친다.

때론 채색과 호분, 물감을 입히기도 하지만 생먹의 담백하고 강한 느낌은
그의 작품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강씨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동산방화랑(733-5877)
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형태를 대담하게 축약한후 양감을 살려 표현한 "북한산", 거친 먹맛으로
해묵은 돌의 질감을 나타낸 "유적지",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
무표정한 현대인들을 그려낸 "충무로역" 등 근작들을 발표한다.

춤추는 여인이나 나무를 간결하게 표현한 목판화도 함께 내놓는다.

미술평론가 윤범모씨는 "대상을 세세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상징성을 강조하
면서 장쾌한 필법으로 화면을 처리하는게 강씨 작품의 특징"이라고 평했다.

7번째 개인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