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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처럼 담백한 '50년대 자화상' .. 김수남 '똥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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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동구. 하지만 사람들은 똥구라고 부른다. 가난하고 배고팠지만
    즐거웠던 시절. 개구장이 친구들과 그리운 끝순이..."

    소설가 김수남(54)씨의 장편소설 "똥구 이야기"(찬섬)는 잃어버린 유년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전쟁 직후의 고단한 삶이 한 소년의 성장기와 함께 맛깔스럽게 담겨 있다.

    걸쭉한 충청도 사투리와 오래된 우리 입말의 정겨움이 읽는 맛을 더한다.

    험한 이름으로 불러야 명이 길어진다고 붙여진 이름 "똥구".

    그는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대전천 둑방 판자촌의 골목대장
    이다.

    오이서리를 하다 철조망에 걸려 손목에 "분홍 시계"같은 흉터까지 달고
    다닌다.

    이 분홍시계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재깍재깍 그를 유년의 과거로 데려다
    준다.

    전쟁통에 다리를 잃고 동냥을 하며 살아가는 학준네, 피난 도중 엄마와
    헤어져 술집 작부로 일하는 초순이, 시장통을 휘젓고 다니며 행패를 부리는
    상이군인들.

    똥구는 판자촌 어른들의 그늘진 일상과 또래 친구들의 부대낌을 통해 피폐
    했던 50년대의 상황을 담담하게 재구성한다.

    모르는 게 없는 학준이와 재주 많은 왕식이, 개구장이 길배의 땟국물같은
    우정도 눈물겹다.

    특히 손톱꽃을 닮은 끝순이와의 풋사랑이 행간마다 웃음꽃을 피워올린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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