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가간의 무역자유화 협상이 결렬됐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로 APEC 정상회의 참석일정을 취소했으며
오는 18-23일로 예정된 한국과 일본방문도 유동적이다.

APEC 21개국 무역및 외무장관들은 14-15일 계속된 각료회의에서 무역자유화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일본이 임산물 및 수산물에 대한 관세철폐를 거부,
역내 무역자유화 합의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역내 무역자유화 협상을 세계무역기구(WTO)로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아시아경제위기와 관련, 이 지역의 경기회복이 무역자유화
정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계금융위기 해소방안에 대해서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거론돼온 헤지펀드등 국제단기자본과 국제신용평가기관에
대한 규제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처럼 APEC 각료회의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클린턴 미국대통령까지
회의에 불참키로 함에 따라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세계경제위기 해소책
과 관련된 획기적인 대안이 마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은 이에앞서 14일 클린턴대통령이 워싱턴에 남아 이라크사태를
총지휘하기 위해 APEC 정상회의(17-18일) 참석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방문에 대해선 "아직도 희망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
이라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후 일본(18-20일)과 한국(20-23일)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