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류기사 보해컵 세계여자선수권대회 결승진출권을 확보했다.

황염 2단과 권효진 초단이 14일 열리는 4강전에서 맞붙게 돼 둘중 한명이
결승전에 오르게 된 것.

4강구도중 나머지 한조는 중국의 장쉔 8단과 고바야시 이즈미 3단 대결로
압축됐다.

13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한국경제신
문사 KBS공동주최, 보해양조 후원) 8강전에서 한국의 신예 권효진 초단은 또
한차례 "반상의 반란"을 일으켰다.

권초단은 이날 "일본 최강" 아오키 기쿠요 7단을 맞아 1백52수만에 백 불계
승을 거뒀다.

아오키7단은 남성들과 함께 기량을 겨루는 일본 신인왕전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실력파.

일본 선수중 기력이 최고로 평가된다.

권초단은 전날 양후이 8단을 격파한데 이어 이날 대국에서도 승리,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황염 2단도 "중국의 강호" 화쉐밍 7단을 꺾었다.

화7단은 93년 중국바둑 개인전 여자부 우승자로 세계 정상급 기력의
소유자다.

황염은 중국에서 활동할 당시 화7단과의 상대전적이 5대5로 백중세였다.

이날 대국에서도 어려운 상황을 역전시켜 백으로 반집을 이겼다.

윤영선2단을 꺾었던 고바야시 이즈미 3단은 이날 요시다 미카 6단을 누르고
4강 티켓을 따냈다.

장쉔8단은 일본 고야마 데루미 5단에게 불계승했다.

장8단은 90년 중국여류기단을 평정한데 이어 올해도 중국바둑개인전 여자조
에서 준우승했다.

이에 따라 4강 진출자는 한국기사 2명, 일본과 중국기사 1명씩으로 좁혀졌다

중국 기사들의 독무대였던 세계 여류기단에 지각변동이 시작된 것이다.

<>.첫날 16강전에서 탈락한 펑윈9단과 양후이8단은 이날 오전 베이징행
아시아나기로 귀국했다.

지루이 중국선수단 총무는 "펑윈은 2달전 딸을 낳은 탓에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양후이는 다 이긴 게임을 막판에 1수를 잘못봐 졌다"고 탈락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또 "바둑이란 워낙 이변이 많은 게임이라 한국이나 일본 여류기사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해도 중국 여류기사보다 실력이 낫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설명.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는 일본 선수단의 스즈키 총무는 이번 대회 일본팀
우승확률을 50%로 내다봤다.

그동안 보해컵을 독식해 온 루이나이웨이9단과 펑윈9단과이 더이상 출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일본선수단은 그동안 보해컵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이번에 단장을 파견하지
않았다.

<>.요시다 미카6단은 첫날 펑윈을 물리칠 당시 부적(?)덕을 톡톡히 봤다는
후문.

그는 "굿럭"이란 영문 부적을 몸에 지니고 이번 대회에 출전.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