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 근 5개월 동안 쓰지 않았던 보일러는 가동전에 철저히 손질해야
제기능을 발휘해 안전사고를 예방함은 물론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제대로 손질하면 수명은 50%, 연료비는 1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기름보일러 손질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연료를 태우는 화실벽면의
그을음을 없애는 일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실험에 따르면 화실벽면의 그을음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4~9%의 연료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일러 배관 내부에 낀 이물질인 관석을 닦아내는 것도 열효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3mm만 끼어 있어도 4.7%의 연료가 더 들게 된다.

기름보일러는 우선 화실벽과 연관을 닦아내야 하는데 청소를 시작할때는
전원과 기름공급밸브를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다음에 연통과 윗덮개를 분리한 다음 소음기와 열차단판을 들어낸 뒤 철솔
등을 이용, 아래로 그을음을 쓸어내면 된다.

조립은 역순으로 하면 되고, 반드시 열차단판을 결합한 후 가동해야 한다.

통속에 있는 그을음은 보일러를 가동하면 연통을 통해 자연히 밖으로 빠져
나가므로 따로 치울 필요는 없다.

다음으로 화염감지기의 유리면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기름여과기(오일필터)
를 갈아주어야 한다.

"이슬맺힘 현상"으로 오일탱크에 생긴 물도 배수구를 통해 빼 준다.

<> 가스보일러는 사용이 간편하고 연소도 깨끗하게 되는 장점이 있지만
겨울철 재가동에 들어가기 전 안전점검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열교환기를 본체에서 빼내 그 안의 녹이나 불순물을 털어내고 물을
고압분사해 핀(주름진 부분)의 내부를 씻어 준다.

버너에 그을음이 많으면 부드러운 철사로 된 솔로 문질러 털어 낸다.

부속품을 다시 조립한 후에는 반드시 점검요령에 따라 냄새나 비눗물을
사용해 가스누설이 없나 확인해야 한다.

가스보일러의 경우는 가스가 거의 완전연소돼 그을음의 발생이 적다.

따라서 청소도 내부의 먼지나 오물을 제거해 주는 정도에 그치고,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거나 기술적인 점검이 필요할 때는 가까운 서비스센터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한편 가스보일러는 가동중에도 수시로 청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가스보일러의 청소시기는 보일러 밑에서 볼 때 열교환기에 파란 불꽃이
아닌 붉은 색의 불꽃이 보일 때이다.

이 때는 열교환기와 메인버너, 파일럿버너 등을 청소해 줘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