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는 한번 구입하면 5년이상 사용하는 내구성제품이므로 사기전에
여러가지 조건을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 후회를 막는 길이다.

특히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에서는 각
업체에서 내놓은 다양한 제품의 내구성과 연료비 등을 자세하게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보일러를 구입할 때 소비자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난방면적과
가옥구조에 알맞는 발열용량의 보일러를 선택하는 일이다.

그래야만 연료비도 절감하고 쾌적한 난방을 즐길 수 있다.

발열용량은 대체로 난방면적 x 500Kcal면 무난하고 온수 사용에도 적합하다.

따라서 32평형 주택은 1만6천Kcal 용량의 보일러면 적당하다.

하지만 집안내부의 단열상태가 좋지 않고 복잡한 구조로 돼 있는 단독주택
등은 기준발열량보다 다소 큰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다.

다음은 기름보일러와 가스보일러 중 어느 제품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다.

1만6천Kcal 용량의 두 제품을 비교할 경우 연료비는 가스가 기름보다 30%
정도 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스보일러는 내관공사비가 일부 추가되고 기름보일러는 구입가격이
가스보일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가동경비는
엇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지역에서는 사용하기 편리한 가스보일러를
사용하고 그 외 지역에서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가스보일러를 구입할때는 또 사용하는 가스종류와 집안구조에 적합한
배기방식의 제품을 골라야 한다.

전용보일러실이 갖춰져 있으면 자연배기식이나 강제배기식을 선택하고
보일러실이 없으면 강제급배기식을 고르면 된다.

자연배기식이나 강제배기식은 통풍이 잘 되는 전용보일러실이나 옥외에
설치해야 역풍에 의한 연소중지나 배기가스 유출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연소용 공기의 공급과 배기가스 배출을 팬을 돌려 강제로 이루어지게 하는
강제급배기방식은 실내 어디에나 설치 가능하고 안전성이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제품의 성능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소비자가 품질 좋고 튼튼하며
안전성과 열효율이 높은 보일러를 고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인기관에서
품질검사를 받아 "검" "열" "KS" 등이 표시된 제품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이때 연소안전장치, 과열방지장치, 동파방지장치 등 각종 안전장치와 실내
조절기가 장착돼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제품의 품질 이상으로 AS도 중요하므로 이왕이면 전국적인 AS망이 잘
갖춰진 전문메이커의 제품을 고르는 것도 선택의 지혜다.

보일러를 사용할 때는 연료공급 배관의 공기를 제거한 후에 지정된 연료를
사용해야 이상이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