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산, 물, 돌, 소나무, 달 또는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을
십장생이라고 한다.

불로장생의 염원으로 인간들은 이러한 자연물을 가까이 하고자 했다.

중국의 신선사상은 이를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신선사상은 중국의 도교가 그 원류인데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정통의
음양오행 학풍으로 귀결된다.

물론 풍류도와 같은 우리의 자생종교에서도 신선사상이 투영되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고대 중국의 학파는 대표적인 십가로 분류된다.

그중 한 학파가 음양가로 그 우두머리는 음양오행학설의 창시자인 전국시대
제나라 사람인 추연이다.

음양오행에 대한 철학적 과학적 사변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이후 추연 학설의 한 줄기는 과학적 상생, 상극설의 기본바탕아래
천문과 지리, 인간의 모든 영역에 걸친 수많은 역학 응용분야로 전파된다.

또 한 줄기는 소위 방사(방술을 주관하는 도사)와 결합.연단술, 신선술
등의 신비적 미신주의로 나아간다.

이러한 방술은 본래 음양오행가의 학설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던 것이었다.

연단술과 신선술은 둘 다 인간의 장생불사를 추구한다는 데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는 후일 장도릉이 창시한 중국의 민중종교인 도교의 근본철학으로
채택된다.

도교는 후한시대에 나타났으며, 지금도 타이완, 홍콩 등지에서 중국인들의
민간신앙이 되어 있다.

장도릉은 만년에 장생도를 배우고 금단법을 터득한 뒤 곡명산에 들어가
신자를 모았다.

이때 그의 문하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모두 5두의 쌀을 바쳤기 때문에
오두미도라고 불렸다.

도교에서 말하는 장생불사의 방법으로는 첫째, 내단을 형성하는 호흡수련,
둘째, 황금, 수은과 약물, 단약 등을 복용하거나 몸에 주입하는 연단,
세번째로, 음기를 취해서 양기를 충만하게 하는 방중술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수련을 성공리에 마치면 허공에 올라 천지를 소요하는 신선이
된다고 한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