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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정치와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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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선거에서 "정략"보다는 "정책"의 우위를 보여준 미국은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의 자진사퇴를 통해 또한번 정치 선진국으로써의 면모를 세계에
    과시했다.

    "민심"의 소재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정치인이
    미련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자리를 내놓는 성숙한 모습이다.

    일이 상식적으로 돌아갔다면 이날 사퇴발표의 주인공은 오히려 빌 클린턴
    대통령이어야 했다.

    대통령이 다른 여자와 "비정상적인 관계"를 가졌고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적나라한 장면이 만방에 공개됐으니 그가 온전할리 만무였다.

    더군다나 "정직"이 생명인 미국에서 클린턴은 "그런일이 없었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클린턴의 정치적 입지는 더 커지고 깅리치의 정치생명이 끊겼다.

    깅리치는 자신이 던진 부메랑에 저격당한 꼴이 됐다.

    미국인들이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여성관계를 좋아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상대방의 약점을 지나치게 물고 늘어지는 데 더 혐오감을 느꼈다는 사실이다.

    정책대결은 접어두고 정적에 대한 인신공격에 혈안이 된 공화당에 등을
    돌린 것이다.

    정책은 실종되고 정략적 인신공격만 남은 이 나라엔 어느 것도 없다.

    잘못한 정당과 정치인을 퇴출시키는 국민들의 정치적인 역량도, 실책이
    확인되는 순간 스스로 자리를 떠나는 정치인도 찾을수가 없다.

    둘 중에 하나만 있었더라도 오늘같은 파국적인 위기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괴감이 절로 생겨난다.

    < 이정훈 국제부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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