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달 28일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최된 "98우리농수산식품
대축제"행사에 참석했다.
우리 농어민들이 정성들여 생산한 농수산물과 전통식품을 둘러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행사장을 돌아본 필자는 농업도 이제 생산만하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90년대들어 우리 농산물은 상품으로서 큰 변화를 겪었다.
소득증가와 핵가족화, 맞벌이부부 확대 등으로 고품질농산물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공식품이 인기를 끌게 됐다.
이러한 농수산물 소비패턴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는 90년대초부터
농수산물 가공식품산업 육성에 나섰다.
가공식품육성은 부가가치를 농어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뿐 아니라 소비자
에게도 다양한 식품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유익하다.
그 결과 김치 젓갈류 장류 등 우리 전통식품을 상품화했으며 사과 배 당근
대추 양파 등을 원료로 한 각종 국산음료가 개발 보급됐다.
송화백일주 왕주 등 전통민속주도 상품화됐다.
범람하는 외국 식문화로부터 우리의 식생활 문화를 지키고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로인해 연간 5천억원에 달하는 농업외소득이 발생했고 1만여명의 농촌
유휴인력이 고용됐다.
또 작년 한해 6천만달러가 넘는 수출을 달성, 큰 경제적 성과도 이뤄냈다.
그러나 일부 가공공장의 경우 경영능력부족과 IMF사태이후 가공식품 소비의
감소로 업체의 경영난이 악화돼 안타깝기 그지 없다.
더욱이 배 사과 대추음료 등 지역특산품개발에 대기업까지 대거 참여해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커졌다.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이처럼 느끼는 점이 많았다.
날로 서구화되는 식생활문화에 젖어드는 소비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봤으면
느낀 바가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농산물과 전통식품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깨닫게 됐을 것이다.
우리 농산물을 사랑하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