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금융.기업구조조정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몇가지 남은 "미해결
사안"들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조흥은행의 합병성사 여부와 현대와 LG간의 반도체 사업 통합 등이 그런
것들이다.

또 11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지는 김대중 대통령의 중국방문과 APEC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 참가도 관심사다.

공통적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어떤 협력방안들을
강구해낼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선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선 현대와 LG의 반도체 부문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지가 주목된다.

일부에선 반도체 경기호황 전망을 근거로 "합병 무용론"이 대두하고 있지만
정부는 합병 추진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정재계간담회에서도 이달안에 반드시 합병을 마무리 짓도록
재촉했다.

두 회사의 반도체 통합은 재계의 판도변화 뿐아니라 세계 반도체 산업에도
파급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안팎의 눈이 쏠려 있다.

또 정부가 5대그룹의 주력계열사 1-2개를 워크아웃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어떤 회사들이 대상으로 선정될지도 자못 궁금하다.

이번에 워크아웃으로 선정된 회사에 대해선 시범 케이스로 금융기관의
부채를 출자로 전환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겠다는게 정부의 구상이다.

금융쪽에선 역시 조흥은행의 운명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조흥은행은 현재 충북,강원은행과의 합병을 모색중이다.

지난주 충북과 강원은행은 일단 조흥은행과의 합병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저간의 사정을 보면 "3자 합병"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강원의 경우 대주주인 현대그룹이 조흥과의 합병에 긍정적인데다 충북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퇴출의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번주중엔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11일부터 중국을 방문한다.

방중기간중 김대통령은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주룽지
국무원 총리 등과 만나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과 동북아지역의 평화유지
방안 등을 협의한다.

김대통령은 또 17일부터 19일까지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20개 회원국 정상들과 아시아 경제난 극복을 위한 회원국의 공동노력
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주 무디스에 이어 9일과 10일엔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영국의 피치-IBCA가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도를 조사한다.

한국은 여전히 "투자부적격" 등급에 머물고 있어 이들의 신용평가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12일엔 국제통화기금(IMF)과 우리 정부가 협의한 "4.4분기 정책 프로그램"
이 발표된다.

한편 지난 2일부터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12일 종료된다.

만약 개도국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 하는 의무국에 편입되면
한국은 오는 2000년까지 연평균 3-4%의 국내총생산(GDP)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회의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에선 최재욱 환경부장관을 수석대표로 외교통상부 환경부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민간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금주의 체크포인트 ]

<>.9~10일 : 피치-IBCA 조사단, 한국신용도 조사
<>.11일 : 국정감사 종료
<>.12일 : .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폐막(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IMF 4/4분기 정책협의 결과 발표
<>.11~20일 : 김대통령 중국방문, APEC 정상회담(말레이시아) 참가,
홍콩방문
<>.주중 : . 5대그룹 주력계열사 1~2개 워크아웃 선정
. 조흥은행, 충북/강원은행과 합병발표 가능성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