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교수가 "여드름 화장품"을 개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아주대학교 부총장이자 피부과의사인 이성락교수(60).

이 교수는 최근 애경산업과 공동으로 대나무껍질 추출물을 이용, 화장과
여드름 치료를 겸하는 화장품(에이솔루션)을 개발해 피부의학계와 화장품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 교수는 "오래전부터 대나무에 신비한 물질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그 물질을 찾아내 기쁘다"고 말했다.

바로 이 물질(특허출원중)이 에이솔루션의 주성분이다.

그는 "대나무껍질 추출물이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균을 죽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효능에 대해 "나 자신도 놀랐다"면서 "화장품이라 말하기에
미안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제품을 내놓기 전 2백5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했는데 2~3주 가량
사용케 했더니 여드름의 80%가 없어졌다"는 것.

그가 여드름 화장품에 대나무이용을 생각한 것은 어린시절의 우연한 경험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때 다리에 화상을 입어 고생한 적이 있는데 할아버지가
발라준 대나무껍질 덕분에 하루만에 말끔히 나았다는 것.

"수많은 여드름환자를 대하다 보니 화장과 여드름 치료를 겸하는 화장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이교수는 그러나 "여드름 화장품은 약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화장품"이라고 강조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