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실직자 재취업을 위한 직업훈련 교육의 중추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과거 전문대 산업대 위주였던 직업훈련 및 재취업교육에 4년제 일반
대학이 참가하면서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질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대학 직업훈련강좌의 경우 일반 사설교육기관과 달리 공신력이 있는 데다
우수한 강사진과 수준높은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각 대학간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산학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골고루 교육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실질적인 도움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재취업교육을 원하는 실직자 등은 인근 대학의 교육프로그램을
찾아보면 다양하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강좌를 만날 수 있다.

<> 참여대학 현황 =노동부는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전국 54개
대학.전문대학을 직업능력 향상 시범교육기관으로 선정했다.

이들 대학에 설치된 교육과정만 2백25개.

일반대학(4년제) 16개(51강좌), 전문대학 38개(1백74강좌)가 시범교육사업
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개 <>부산.경남 11개 <>대구.경북 10개 <>인천.
경기 5개 <>광주.전남북 5개 <>대전.충남북 9개 <>강원 1개 등이다.

대학들은 지난 7월부터 수강생을 모집, 자체적으로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훈련 기간은 대학별로 3~12개월로 다양하다.

1학급당 훈련인원은 30~60명선.

노동부는 대학의 직업훈련 교육과정을 통해 1만~1만5천명의 실직자가
교육훈련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개설강좌 =인터넷 광고전문가와 전자상거래 과정 등 첨단 분야의 직종
에서부터 유기농과정 특수용접분야 등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 걸쳐 직업훈련
강좌가 개설돼 있다.

이를 직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 73개 <>사무관리 금융 보험 63개
<>농림 어업 광업 6개 <>섬유 화학 9개 <>금속 기계 18개 <>건설 6개
<>전자 전기 18개 <>산업응용 15개 <>기타 17개 등이다.

<> 특징 =대학-전문대학, 대학-전문대-기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한 공동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교육훈련과정은 과거와 달리 대학이 산업계 수요를
조사,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했기 때문에 실업자들의 재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산업체와 연계해 대학에서 이론교육을 받은뒤 업체에서 현장학습을 실시,
해당 기업체에 취업하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교육 모델이 등장했다는 점도
"소득"으로 꼽힌다.

또 정보통신과 금융부문 등 미래 산업수요에 부응한 교육과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도 특징중 하나다.

<> 산학협력 =경남정보대학은 동서대 선마이크로시스템코리아 비비컴 등
대학 및 기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바프로그래머, 멀티미디어 전문가
과정 등을 개설했다.

기업체에서 교육훈련이 필요한 장비와 시설 등을 기증하고 대학과 공동
교수진을 구성,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대는 취업정보전문업체인 리크루트와 협력시스템을 구축, 훈련
참가자들에게 "리얼 타임(실시간)"으로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영남대는 영남전문대 대경대 세양엔지니어링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교수진도 공동으로 구성했다.

경북전문대는 동양대 영주시청 등과 제휴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한 점이 특이하다.

창원전문대는 한국 GMB공업과 함께 장비와 기술인력을 공동으로 활용,
효율적인 현장실습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충남대는 대전.충남 소프트웨어산업협의회와, 충청대는 LG반도체
티에스이(주) 등과, 호남대는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 우주네트워크 등과 각각
손잡고 협력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 취업알선 =일부 대학들은 교육훈련과정 이수자에 대해 업체가 취업을
약속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이들은 <>경북과학대(포장설계전문가) <>영남대(섬유제도 디자이너, 사진.
영상과정) <>충남대(컴퓨터 그래픽 과정) <>한성대(멀티미디어 전장상품개발.
구축과정) <>경북전문대(물류유통전문가과정) <>동의대(비파괴검사원, GIS
자료분석 과정) 등이다.

<> 정부지원 =시범기관으로 지정된 대학.전문대학에는 교육과정개발 및
교육훈련실시 비용 등을 노동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대학은 정부의 지원비를 받아 교육과정을 개설한뒤 훈련생 모집, 훈련실시,
취업알선, 사후관리 등에 책임을 지고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을 통해 훈련
실시중 또는 훈련 실시후 교육훈련 성과에 대한 평가를 거쳐 우수 대학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차등화할 계획이다.

<> 기타 =동서대와 호남대 등은 훈련이수자에게 창업 및 취업정보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은 이미 지방자치단체, 상공회의소, 관련업체 등으로부터 부지
지원협조 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다.

연세대의 경우 6~12개월동안 훈련기간을 정해 훈련과정의 20%를 기초공통
과정으로 설정, 기초컴퓨터 인터넷 등 정보처리과정을 훈련생 모두에게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또 훈련과정의 30%는 관련 기업체에서 OJT(현장학습)를 받게 함으로써
"기초공통-전공과정-OJT교육"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산학협동훈련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