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북미와 유럽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아시아는 위기로부터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공개된 크레디스위스은행 보고서는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약
1.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예측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올해 재정흑자를 기록하고 금리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올해(3.5%)보다 낮은 1.5~2%의 GDP성장률을 기록할 전망
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단일통화(유러) 지역도 유러화 출범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내년중
2% 미만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비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성장율은 올해의 1.5%에서 내년에는 4%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아시아 위기로 크게 타격받은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및 싱가포르 등 7개국은 내년에 1.5%에서 최고 7.5%까지 마이
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보고서는 이어 일본 경제는 거듭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마이너스
3%의 성장을 기록한 다음 내년에도 정체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구조조정과 부실채권 문제가 워낙 뿌리 깊기 때문에 부양책이 단기간에
효과를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이유였다.

중남미에 대해서는 GDP 성장률이 올해 2.5%에 그치고 내년에는 0.5% 수준
으로 더 주저앉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