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2학년 재학생들의 집단자퇴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현재 전국 15개 과학고 2년생중 2백여명이 자퇴신청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대가 최근 99학년도 입시에서 검정고시 출신자들에게 특별히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래 이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내신성적이 나쁜 재학생들의 경우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입시에 응시하기
위해 자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학년 재학생 40명이 자퇴했던 서울과학고의 경우 29일 현재 2학년
1백80명중 39명이 학교를 떠났으며 다음달초까지는 자퇴자가 1백20명 가량에
이를 것으로 학교측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 한성과학고도 2학년 1백80명 가운데 69명이 자퇴신청서를 내놓고 있어
검정고시를 통한 대입 지원자가 1백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정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도 비슷하다.

충북과학고는 58명중 17명이, 대전과학고는 87명중 16명이 각각 자퇴신청을
했다.

또 30일 현재 2학년 재학생 1백22명중 5명이 자퇴신청서를 낸 대구과학고는
30명 가량이 자퇴문제로 학교측과 상담중이며 광주과학고는 지난해와 같은
12~13명 가량이 자퇴할 것으로 학교측은 내다보고 있다.

2000년도 대입에 응시할 이들이 내년 7월말로 예정된 대입 검정고시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검정고시 공고일 6개월 전인 11월까지 자퇴해야 한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