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강력한 재정개혁안을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등 국제 금융계는 이에 때맞춰 3백5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겠다며 확고한 지원의사를 확인했다.

28일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수 브라질 대통령은 TV회견을 통해 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재정 비상계획"을 발표했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내년도 정부예산을 87억 레알(미화 73억달러)
삭감한다는 초긴축 정책이 골자다.

금융거래세와 일부 공무원및 기업들의 세금인상을 통한 재정수입
확대방안도 포함돼 있다.

또 주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출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선언했다.

브라질의 재정적자는 약 6백50억달러로 국민총생산(GDP)의 7%에 달한다.

이에따라 브라질 정부는 IMF와 구제금융 조건으로 내년도 흑자예산을
달성한다는데 합의했었다.

브라질 정부가 그동안 미뤄오던 경제개혁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국제
금융기관과의 차관협상도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제금융계 소식통들은 브라질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가 3백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초 예상되온 3백억달러보다 50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IMF는 브라질에 쿼터 이상의 차관을 융자하기 위해 예비자금을 사용할
방침이며 세계은행(IBRD)과 미주개발은행(IDB)이 약 90억달러 가량을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IDB는 브라질을 규정이상으로 지원하기 위해 내달 12~13일
워싱턴에서 임시회의를 소집해 대출규정을 수정할 예정이다.

페드로 말란 브라질 재무장관은 28일 워싱턴을 방문해 IMF, IBRD, IDB및
미국정부와 차관총액에 대한 최종의견을 조정하게 된다.

브라질은 아시아및 러시아의 경제위기로 외국 투자자금이 신흥시장에서
외국투자가 이탈하면서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주가및 통화가치가
폭락하는등 금융위기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브라질 경제전문가인 뱅크보스톤의 주제 안토니우 페나는
"세율인상이 브라질 경기를 후퇴시켜 결과적으로 정부의 재정수입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개혁 조치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커피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금융위기로 레알화 평가 절하설이
난무하면서 27일에는 국제 커피가격이 4.5%나 폭락하기도 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