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의 날] '알뜰히' 모아 '살뜰히'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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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노숙자, 얄팍해져만 가는 월급봉투,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
그저 허리띠를 졸라매 보지만 언제 좋아질지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속 상황.
''제35회 저축의 날''을 둘러싼 빛깔은 이처럼 회색빛이다.
여느 때 같았으면 여기저기서 저축 미담이 난무하고 ''저축은 미덕''이라는
논리와 ''소비가 미덕''이라는 주장이 논쟁을 벌였을 법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라는 불청객이 그런 여유마저 앗아가 버렸기 때문
이다.
그래도 현실은 현실.
또 한번 허리띠를 불끈 졸라매고 신화창조에 나서야 한다는게 35회 저축의
날이 주는 메시지다.
IMF시대를 맞아 어떻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어떻게 저축과 소비에 나서야할
것인가.
그에 대한 답은 "효율적인 저축, 합리적인 소비"로 모아진다.
자신만 생각한다면야 한푼이라도 더 저축하는게 낫겠지만 나라경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소비가 절실하게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축은 저축답게, 소비는 소비답게"가 제35회 저축의 날의 모토가
되어야 한다.
<> 저축률이 낮아진다 =한국인의 저축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일본이나 대만을 훨씬 앞설 정도다.
높은 저축률덕분에 이만한 성장을 이룬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덧 "우리도 선진국"이란 풍조가 자리잡으면서 저축률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88년의 39.3%.
80년의 23.2%에 비해 8년만에 16.1%포인트나 높아졌다.
88년 당시엔 총투자율(31.3%)보다 높아 투자비용을 국민들의 저축으로
충당하고도 남았었다.
그러나 90년대들어 상황은 역전되기 시작했다.
지난 90년 35%대(35.9%)로 떨어지더니 지난 96년엔 다시 34%대(34.8%)로
하락했다.
97년엔 34.6%로 또 미끄럼질쳤다.
이에비해 투자율은 <>88년 31.1% <>93년 35.2% <>96년 38.8%로 높아졌다.
저축률이 투자율에 미치지 못하니 부족한 투자재원을 외국에서 빌려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문제는 민간저축률의 급락.
지난 88년 31.5%에 달했던 민간저축률은 지난 96년엔 23.6%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소비가 급속히 고급화 다양화된데다 과소비 풍조가 확산된 탓이다.
투자율을 밑도는 저축률, 이를 보충하기 위한 외채도입의 악순환이 우리나라
를 외환위기로 몰아넣은 한 요인이었음에 틀림없다.
물론 우리나라의 저축률은 여전히 세계 최고수준이다.
일본(31.1%)이나 대만(25.3%)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일본과 대만은 오랫동안 총저축률이 총투자율을 웃돌고 있다.
이 덕분에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대외채권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저축률의 단순비교는 무의미하다.
<> 저축은 저축답게 =지난 97년 개인들의 금융자산규모는 소득의 2.12배에
불과했다.
미국(4.06배)의 절반수준이다.
일본(3.53배)이나 대만(3.90배)에 비해서도 한참 뒤지고 있다.
비록 저축률이 높다고 하지만 아직 저축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
주는 수치다.
금융부채규모는 이와는 정반대다.
개인들의 금융부채는 금융자산의 48%에 달하고 있다.
일본(26%)의 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32%)과 대만(34%)에 비해서도 한참 많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금융자산은 적은 반면 짊어지고 있는 부채는 많은 셈이다.
따라서 저축을 더욱 늘려야 하는건 두말할 필요도 없는 당위다.
더욱이 IMF시대의 고통이 한참 갈 것이란 전망이 많은 편이고 보면 살아
남기 위해서도 어쩔수 없다.
문제는 어떻게 저축할 것이냐다.
같은 값이라면 최대의 수익을 내는게 효율적인 저축의 지름길이다.
똑같이 매달 10만원을 저축하더라도 만기때 더 많은 돈을 찾을 수 있으면
더할나위없이 좋다.
이를 위해선 재테크에 눈을 돌려야 한다.
재테크는 돈있는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물론 돈이 어느정도 있어야 재테크라는 그럴듯한 단어를 사용할수 있는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최대의 수익을 올릴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상황인식이 필수적이다.
금리는 얼마나 되는지, 세금은 얼마나 물어야 되는지, 중간에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구조조정시대에 원금마저 떼일 염려는 없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저축은 저축답게" 해야 한다.
<> 소비는 소비답게 =최근 각종 조사결과 대부분 사람들은 앞으로 소비를
더욱 줄인다고 한다.
상황이 어찌될지 모르니 아예 안쓰겠다는 심리마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시각을 넓혀보면 "소비의 전면 중단"은 "제 발등을 찍는 꼴"
이다.
개인들이 소비를 하지 않으면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공장이 안돌아간다.
공장이 안돌면 부도가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실직자가 증가한다.
아니면 월급이 깎인다.
월급이 깎이면 다시 소비를 줄이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부가 최근들어 소비자금융 확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나 은행들의 가계
대출확대를 외치고 나선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과소비가 아닌, 합리적인 소비는 나라경제를 위해서도 절대 필요
하다.
자기 형편에 맞게 아낄 것은 아끼되 쓸 때는 과감히 쓸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돈 없는 사람이 써봐야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타당한 지적이다.
소비효과가 극대화되려면 가진 사람이 써야 한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자기분수에 맞게 소비하는 것도 활성화돼야 한다.
그래야만 나라가 살고 개인이 살아난다.
과소비는 지양하되 합리적 소비를 택해야 한다.
"소비는 소비답게" 하자는 얘기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
그저 허리띠를 졸라매 보지만 언제 좋아질지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속 상황.
''제35회 저축의 날''을 둘러싼 빛깔은 이처럼 회색빛이다.
여느 때 같았으면 여기저기서 저축 미담이 난무하고 ''저축은 미덕''이라는
논리와 ''소비가 미덕''이라는 주장이 논쟁을 벌였을 법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라는 불청객이 그런 여유마저 앗아가 버렸기 때문
이다.
그래도 현실은 현실.
또 한번 허리띠를 불끈 졸라매고 신화창조에 나서야 한다는게 35회 저축의
날이 주는 메시지다.
IMF시대를 맞아 어떻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어떻게 저축과 소비에 나서야할
것인가.
그에 대한 답은 "효율적인 저축, 합리적인 소비"로 모아진다.
자신만 생각한다면야 한푼이라도 더 저축하는게 낫겠지만 나라경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소비가 절실하게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축은 저축답게, 소비는 소비답게"가 제35회 저축의 날의 모토가
되어야 한다.
<> 저축률이 낮아진다 =한국인의 저축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일본이나 대만을 훨씬 앞설 정도다.
높은 저축률덕분에 이만한 성장을 이룬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덧 "우리도 선진국"이란 풍조가 자리잡으면서 저축률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88년의 39.3%.
80년의 23.2%에 비해 8년만에 16.1%포인트나 높아졌다.
88년 당시엔 총투자율(31.3%)보다 높아 투자비용을 국민들의 저축으로
충당하고도 남았었다.
그러나 90년대들어 상황은 역전되기 시작했다.
지난 90년 35%대(35.9%)로 떨어지더니 지난 96년엔 다시 34%대(34.8%)로
하락했다.
97년엔 34.6%로 또 미끄럼질쳤다.
이에비해 투자율은 <>88년 31.1% <>93년 35.2% <>96년 38.8%로 높아졌다.
저축률이 투자율에 미치지 못하니 부족한 투자재원을 외국에서 빌려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문제는 민간저축률의 급락.
지난 88년 31.5%에 달했던 민간저축률은 지난 96년엔 23.6%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소비가 급속히 고급화 다양화된데다 과소비 풍조가 확산된 탓이다.
투자율을 밑도는 저축률, 이를 보충하기 위한 외채도입의 악순환이 우리나라
를 외환위기로 몰아넣은 한 요인이었음에 틀림없다.
물론 우리나라의 저축률은 여전히 세계 최고수준이다.
일본(31.1%)이나 대만(25.3%)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일본과 대만은 오랫동안 총저축률이 총투자율을 웃돌고 있다.
이 덕분에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대외채권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저축률의 단순비교는 무의미하다.
<> 저축은 저축답게 =지난 97년 개인들의 금융자산규모는 소득의 2.12배에
불과했다.
미국(4.06배)의 절반수준이다.
일본(3.53배)이나 대만(3.90배)에 비해서도 한참 뒤지고 있다.
비록 저축률이 높다고 하지만 아직 저축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
주는 수치다.
금융부채규모는 이와는 정반대다.
개인들의 금융부채는 금융자산의 48%에 달하고 있다.
일본(26%)의 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32%)과 대만(34%)에 비해서도 한참 많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금융자산은 적은 반면 짊어지고 있는 부채는 많은 셈이다.
따라서 저축을 더욱 늘려야 하는건 두말할 필요도 없는 당위다.
더욱이 IMF시대의 고통이 한참 갈 것이란 전망이 많은 편이고 보면 살아
남기 위해서도 어쩔수 없다.
문제는 어떻게 저축할 것이냐다.
같은 값이라면 최대의 수익을 내는게 효율적인 저축의 지름길이다.
똑같이 매달 10만원을 저축하더라도 만기때 더 많은 돈을 찾을 수 있으면
더할나위없이 좋다.
이를 위해선 재테크에 눈을 돌려야 한다.
재테크는 돈있는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물론 돈이 어느정도 있어야 재테크라는 그럴듯한 단어를 사용할수 있는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최대의 수익을 올릴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상황인식이 필수적이다.
금리는 얼마나 되는지, 세금은 얼마나 물어야 되는지, 중간에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구조조정시대에 원금마저 떼일 염려는 없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저축은 저축답게" 해야 한다.
<> 소비는 소비답게 =최근 각종 조사결과 대부분 사람들은 앞으로 소비를
더욱 줄인다고 한다.
상황이 어찌될지 모르니 아예 안쓰겠다는 심리마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시각을 넓혀보면 "소비의 전면 중단"은 "제 발등을 찍는 꼴"
이다.
개인들이 소비를 하지 않으면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공장이 안돌아간다.
공장이 안돌면 부도가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실직자가 증가한다.
아니면 월급이 깎인다.
월급이 깎이면 다시 소비를 줄이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부가 최근들어 소비자금융 확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나 은행들의 가계
대출확대를 외치고 나선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과소비가 아닌, 합리적인 소비는 나라경제를 위해서도 절대 필요
하다.
자기 형편에 맞게 아낄 것은 아끼되 쓸 때는 과감히 쓸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돈 없는 사람이 써봐야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타당한 지적이다.
소비효과가 극대화되려면 가진 사람이 써야 한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자기분수에 맞게 소비하는 것도 활성화돼야 한다.
그래야만 나라가 살고 개인이 살아난다.
과소비는 지양하되 합리적 소비를 택해야 한다.
"소비는 소비답게" 하자는 얘기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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