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에 반도체 설계기술을 수퍼마켓처럼 전시해놓고 팔고 사는
"국제 반도체기술 거래소" 설립계획 추진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엔터프라이즈사는 모토롤라 도시바 노키아 등 세계적인
반도체.전자제품 생산업체 9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내년 10월까지
거래소를 설립할 것이라고 26일 발표했다.

엔터프라이즈사는 특정 반도체 설계기술을 원하는 기업과 기술공급
업체를 연결해주되 비용과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비밀을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터프라이즈사는 반도체 기술의 발전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술의 상호교환
등을 통해 신기술을 습득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어 거래소를 세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종 전자제품이 첨단화되면서 특정기능을 하는 반도체 설계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 거래소를 통한 기술교환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거래소 설립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중소 반도체 업체들이 손쉽게 핵심기술을 확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을 꺼려하는 대형 반도체업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미국 LSI로직사는 거래소 설립에 대해 "매우 비현실적"이라며
"지식재산권이 수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소비재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