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창공을 화려하게 수놓는 항공기들의 곡예비행,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비행기와 방산장비들, 그리고 관람객들 입에서 터져나오는 탄성...

최첨단 항공우주 기술과 창공예술의 향연인 "서울 에어쇼 98"이 2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서울에어쇼는 "더 높은 하늘로, 더 넓은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11월1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96년에 이어 두번째인 이번 서울 에어쇼에는 전세계 17개국에서
1백55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중 7개 국가에서 70여대의 첨단 항공기를 공개한다.

행사장에는 전시동 4개와 부스 5백18개, 샬레(상담실) 16개가 마련돼 있다.

항공기와 대형 방산장비는 옥외에 전시된다.

에어쇼 공동운영본부는 96년 첫 대회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곡예비행,
전투기조종사의 비상탈출 시범, 헬기의 공중회전 묘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IMF사태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이벤트성 행사를
대폭 축소했으나 항공기 시범비행의 횟수나 첨단장비 전시규모는 줄이지
않았다고 운영본부는 설명했다.

에어쇼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곡예비행.

우리 공군의 블랙 이글팀이 맡았다.

블랙이글팀은 A-37 항공기 6대에 나눠 타고 꼬리에서 나오는 연무로 하늘에
"한폭의 수묵화"를 수놓을 예정.

태극무늬와 난까지 그려보이는 블랙이글팀의 비행술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할 것 같다.

대우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공군 기본훈련기 KT-1도 처음으로
공개비행에 나선다.

KT-1은 3초내 3백60도 회전하기, 상승하면서 비행원 그리기, 배를 드러내
놓는 배면비행 등으로 뛰어난 기동성을 뽐낸다.

우리 공군 전투기 편대의 축하비행도 예정돼있다.

외국의 참가업체들도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한다.

러시아 수호이사는 훈련기 Su -29를 이용해 두명의 비행사중 한명이
비상탈출하는 시범을 보인다.

주한 미공군의 고고도 전략정찰기 U-2기, 러시아의 Su -35UB, 프랑스의
자존심 라팔, 독일의 경헬기 BO 105 등도 전시되거나 시범비행에 참여한다.

특히 미해병대가 자랑하는 수직이착륙기 AV-8B 해리어기가 국내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것으로 예상된다.

헬기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러시아 Mi-26의 15t짜리 굴삭기
들어올리기, 국내업체와 생산계약을 체결한 BO 105헬기의 공중회전묘기 등도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 같다.

경항공기 세계일주 축하 비행도 잡혀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을 출발해 사이판 로마 이집트 인도 싱가포르 등을 날아
한국인 최초로 세계일주에 도전한 이주학(28)씨.

45일간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반관람객의 날이 시작되는 30일
서울공항에 도착해 분위기를 한껏 드높이게 된다.

에어쇼본부는 30일 소년.소녀 가장과 모범시민, 그리고 참관객중 일부를
추첨으로 뽑아 군수송기(CN-235)와 군헬기(HH-47)에 탑승할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블랙이글팀 조종사들의 사인회, 어린이 대상의 조종복 입고 사진찍기,
스페인 CASA사의 전투기 및 미사일 조작 시뮬레이터 시승 등의 행사도
준비돼있다.

서울에어쇼 참가업체들은 다양한 전시활동을 통해 제품 및 부품 수주전에
나선다.

삼성 현대 대우 등 국내 주요 항공업체들은 완제기와 부품을 실내외에
전시한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무르익은 협상을 토대로 에어쇼 기간중 공동개발
항공기 판매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에어쇼에서 대략 1억달러 가량의 외화를 벌어들일수 있을 것으로
운영본부는 기대하고 있다.

에어쇼기간중에는 현재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기체 3사가
세우기로 합의한 항공단일법인 지분참여를 둘러싸고 국내업체와 외국업체의
물밑교섭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쇼 관람시간은 개막일인 26일은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27일~11월1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하지만 26~29일은 전문관람객의 날로 정해져있어 18세 미만과 단체여행
노인들은 입장할수 없다.

운영본부는 일반관람인의 날에만 50여만명이 입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