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수출기업을 돕기 위한 총동원체제를 구축중이다.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을 통해 조선 건설 플랜트 등 대형수출을 뒷받침하고
수출보험공사의 신용보증과 보험을 적극 활용, 수출기업의 대출신용을 크게
높여 주는 방식으로 금융경색을 풀어나갈 방침이다.

관세행정의 전자시스템을 대폭 보강하고 수출실적이 좋은 기업에 대해선
연말까지 세무조사를 않기로하는 등 수출과 관련된 정부기관의 지원 및
서비스기능을 종합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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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변동에 따라 수출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최근 달러값이 내리고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에 대한 원화값도 덩달아 올랐다.

그동안 원화가치 하락을 예상, 달러화 보유를 늘렸던 기업은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환율변동에 따른 대응전략을 다시 짜느라 부산하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수출대금으로 받아 놓았는데
당장 필요치 않은 달러화는 팔 것을 금융전문가는 충고했다.

대신 사야 할 달러는 매입시기를 최대한 늦추는게 바람직하다.

엔화강세로 기업들은 수출총력체제 구축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한국산과 경쟁하는 일본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엔화 강세로
약화될 것이 확실해서다.

수출로 내수침체를 탈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엔화강세는 기업경영의
무게중심을 더욱 수출쪽으로 쏠리게 만들고 있다.

현대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내년에 수출을 올해보다 20~30% 늘릴
방침이다.

기업들은 또 외환거래와 거래선 다변화를 검토중이다.

그동안 달러강세에 따라 리스크 헤지(위험회피)및 자산운용 차원에서
달러화를 사모았다.

이젠 달러화 비중을 줄이는 대신 엔화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엔화 투자가치가 커져서다.

외국 기업과의 상거래시 수입에선 엔화결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수출은 반대로 엔화 비중을 늘린다.

반면 해외 금융시장으로부터 빌리는 돈은 가능한 엔화비중을 줄이고 있다.

엔화 결제부담이 커졌으므로 수입선을 다변화해 일본으로부터 수입을 낮출
계획이다.

기업들은 엔화 강세를 활용, 현재 진행중인 기업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수출증가에 따라 벌어들이는 외화로 우선 빚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엔화강세는 직접적으로 수출입 등 경상수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산업연구원(KIET)은 엔화가치가 10% 오르면 연간 3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가 추가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15억달러의 흑자요인이 생긴다고 전망했다.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커 수입부담도 늘어난다.

하지만 수출증대 효과가 훨씬 크리란 분석에서다.

달러 엔화 원화 등 3가지 통화의 상관관계를 보면 "엔화가 오르면 원화도
따라 오르지만 오르는 폭은 엔화의 30% 정도"라고 한국은행은 말했다.

저달러-엔화강세의 중간쯤에 원화강세를 끼워 놓고 수출전략을 짜라는
얘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