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그루"라는 브랜드로 고추장 간장 된장 등 장류를 생산하는 진미식품의
송인섭(57) 사장.

창업주 송희백 회장에 이어 2대째 가업을 잇고 있으며 지난 1일로 창업
50주년을 맞았다.

송사장이 경영을 시작한 것은 20대인 지난 65년.

화재로 전소된 공장을 재건하기 위해서였다.

소비자들의 인심을 잃지 않아선지 1년만에 정상궤도에 올라선 송 사장은
70년대 초반 "감로간장"개발로 장류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다.

송 사장은 "설탕을 넣는 일본식 간장제조법이 아니라 감초를 사용했기
때문에 당시 선풍적 인기였다"고 설명했다.

"원칙을 지키는 기업"은 이 회사가 고집하고 있는 기업철학이다.

이를 위해 송 사장은 원료 선정에서 마지막 포장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소맥분을 첨가하지 않고 쌀과 콩 1백%로 만든 고추장과 된장을 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측은 "어머니가 담근 옛날 장맛"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송 사장은 IMF시대에 외형위주 영업방침은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
에서 올해부터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부체제를 부서 및 팀제로 슬림화하고 서울사무소를 본사로 옮겨 업무전개
의 스피드화를 실현했다.

또한 해외수출도 활발하게 전개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신장된 50만달러
수출이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1백% 쌀로 만든 고추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지역에서만 20%
이상의 매출신장을 가져오고 있다.

이같은 성과로 전년도 적자에서 올 상반기 10억여원의 흑자경영으로 돌아
섰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제품을 다양화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송
사장은 "앞으로 유럽 등 수출대상국가를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