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의 등장으로 TV수상기 화면의 대형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미래의
TV를 이끌 40인치이상 초대형TV용 화면표시장치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한국전자전에도 벽걸이형인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와
TFT-LCD(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프로젝터방식의 차세대 초대형
영상장치 TMA, 디지털TV수상기인 프로젝션장치 등이 출품됐다.

이들 초대형 디스플레이 장치들은 가정용으로 들여놓기에는 값이
비싸지만 최첨단 디지털TV방송이 본격화되는 2002년부터는 우리의 안방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초대형 디스플레이 장치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있는 품목은
PDP.

PDP는 삼성 LG 대우 등 전자 3사가 모두 핵심적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품목으로 기술발전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PDP는 혼합가스를 넣은 두장의 얇은 유리기판사이에 고전압을 가해
여기서 발생되는 이온가스를 방전시켜 컬러영상을 만들어 내는 신개념
화면표시장치.

40인치에서 80인치 사이의 대형 TV를 만드는데 적절한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두께를 기존 브라운관 TV의 10분의 1수준인 10cm 정도로 얇게할
수있다는 게 이 제품의 장점.

무게도 3분의 1정도로 줄일 수있다.

두께가 얇은 만큼 벽걸이TV용으로 각광을 받고있다.

PDP의 세계 시장(TV와 모니터포함)은 2000년 25억달러, 2005년 1백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에는 세계 초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11%정도를 차지,
화면표시장치의 왕좌위치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전자는 PDP분야를 승부사업으로 선정, 대단위 투자에 나섰다.

지난 5월 구미공장에 PDP파일러트 생산공정을 구축했다.

2005년까지 모두 9천억원을 투자, 연산 1백20만대 규모의 설비를 갖춰
세계시장의 12%를 차지한다는게 이 회사의 목표다.

한국전자전에는 HD(고선명)급 디지털TV의 수신이 가능한 50인치짜리
PDP와 이를 사용한 TV세트를 출품한다.

이 PDP TV는 우선 화면이 25인치 와이드TV를 4개 합쳐놓은 것만큼 크다.

해상도도 1천3백60 x 7백68P(P는 화면구성의 최소단위인 픽셀수)로
HD급(1천2백80 x 7백20P)을 넘어선다.

가로 세로 화면비율은 물론 16대 9의 극장식이다.

LG전자 외에 대우전자는 두께 11cm의 42인치급 일체형 PDP TV, 삼성전관은
42인치급 PDP를 내놓는다.

TFT-LCD도 PDP 못지않은 차세대 화면표시장치로 손꼽힌다.

영상은 PDP보다 선명한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삼성전자는 TFT-LCD를 차세대 TV의 주력 화면표시장치로 삼고있다.

삼성은 30인치이상의 패널을 만들 수 없다는 TFT-LCD의 한계를 극복하고
33인치 TFT-LCD를 개발,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다.

이 제품은 화질이 HD(고선명)급인데다 두께가 4.5cm로 얇고 무게(4.5kg)가
가벼워 벽걸이 TV에 가장 근접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소비전력은 기존 동급TV의 5분의 1정도인 45W급에 불과하다.

5백76만개에 이르는 화소를 고집적 박막트랜지스터로 구동시켜 화면을
선명하게 해준다.

LG와 대우도 TFT-LCD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장치를 이번 전시회에 내놓는다.

초대형 화면장치로서는 TMA기술이 가장 눈에 띈다.

대우전자는 거대 화면을 밝고 선명하게 구현하는 기술인 프로젝터방식의
TMA(Thin Film Micromirror Array-actuated)를 출품한다.

TMA는 초소형 거울 80만개를 1개의 반도체칩속에 넣어 빛반사를 통해
화면을 표시하는 차세대 화면표시장치다.

이 장치는 브라운관이나 TFT-LCD(초박막 트랜지스터 화면표시장치)보다
빛반사율이 높아 화면이 밝고 깨끗할 뿐아니라 화면을 3백인치까지 제작할
수있는게 특징이다.

대우전자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이 제품을 내년 6월부터 양산한다는
목표 아래 3천억원의 자금을 투입,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반도체공장내에
생산설비를 세우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투자비를 마련키위해 네덜란드 필립스, 미국 톰슨(RCA), 일본
소니 도시바 마쓰시타 등 세계5대 전자업체들과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