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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피노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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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로 꼽히는 남미의 칠레는 남북으로 길게 안데스산맥
    을 끼고 있다.

    이 산맥에는 콘도르(condor)라는 아주 포악한 매들이 살고 있다.

    길이가 1.3m에 몸무게가 10kg 정도 되는 덩치가 큰 매들은 바위산 벼랑에
    둥지를 틀고 산다.

    사육식을 즐기며 곧잘 농가의 어미 양을 덮쳐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지난 73년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육해공 3군과 경찰대의 연합
    쿠데타로 내몰고 권좌에 앉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콘도르 작전"을 대대
    적으로 폈다.

    안데스산맥으로 매사냥을 나선 것이 아니라 좌파 소탕작전이란 명분아래
    수많은 반체제인사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기 시작했다.

    쿠데타 직후 수백명을 즉결 처형하면서 시작된 "인간 도살"은 87년에도
    반정부단체인 "애국전선"조직원 12명을 살해하는 등 십수년간 지속됐다.

    집권초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해 연 1백50%의 인플레를
    잡는데 성공, 한때 인기를 얻기도 했으나 지금은 "사망 3천여명, 실종 1천
    여명, 고문불구자 10만명, 국외추방 1백만명"이 그의 성적표(?)다.

    "남아메리카 군사독재자의 대명사"로 상징되는 그는 89년 12월 대통령에서
    물러나면서도 군총사령관직은 계속 장악, 금년 3월에야 내놓았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은 당연직으로 상원의원이 되도록 헌법을 고쳐 지금은
    칠레내에서 모든 형사소추 면책특권이 있는 상원의원이다.

    아직도 절대권력의 유산(?)을 만끽하고 있다.

    디스크 치료차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피노체트(82)가 대통령재직시
    스페인 시민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지난 16일 전격 체포돼 구금중이다.

    그는 몇차례 영국을 다녀간 바 있고, 포클랜드전쟁(1982년)때는 같은 남미
    의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기 보다 영국편에 섰다고 전한다.

    이러한 피노체트가 영국땅에서 체포된 것을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하나의
    이변"이란 시각도 있지만 "독재자의 말로는 반드시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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