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이 4,5세때 이미 담배를 배우기 시작하고 남녀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고 적어 놓았다.
과장된 감은 있느나 17세기 중반 조선에서는 이미 흡연이 보폄화돼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담배는 임진왜란 직후인 16세기말~17세기초에 주로 일본을 거쳐 들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왕 필립2세가 1558년 원산지인 남아메리카 중앙고원지대에서 종자를
구해다 관상용 약용으로 재배하면서 세계에 전파되기 시작한 담배가
우리나라에까지 상륙하는데는 반세기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전래초기에 "신령초"라 불려 횟배앓이 치통 화병 등에 효험있는 약이었던
담배가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기호품으로 완전히 정착된 시기는 18세기
부터였다.
담배는 목화만큼이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상업작물로 재배돼 1921년
전매제도로 바뀔때까지 3백여년동안 자유롭게 경작되면서 요즘처럼 농민의
경제력 향상에 큰 몫을 해냈다.
오늘날 담배는 건강을 해치는 독약이나 마약과 같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담배의 해약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흡연인구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통계청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흡연율은 남자 73%, 여자6%에 이른다.
남자 흡연율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인구는 급증하는 추세다.
유전자조작으로 중추.말초신경을 마비시키는 니코틴 중독효과를 2배이상
높인 ''수펴 니코틴 담배''가 수입돼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담배가 아니라 마약인 셈이다.
미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저타르 담배"라고 속여 아시아지역에만
팔았다는 미국상술의 가증스러움에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미국산 잎담배를 일부 수입해 만들고 있는 국산담배는 안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속수무책인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우리 당국을 믿고 해롭다는 담배를
계속 피워야 할것인지 애연가들은 다시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때인 것 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