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도 그린벨트 제도가 있을까.

전세계적으로 그린벨트가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영국밖에
없다.

영국의 경우 지난 35년 런던도시계획위원회가 런던주위에 환상녹지대
(Green Belt or Green Girdle of Open Space)설치를 제안한 것이 효시다.

당시 영국은 산업화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발전을 이룩했지만 각종
도시문제로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이에따라 녹지대를 충분히 살리면서 도시생활의 편리함과 전원생활의
신선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구상하게 됐다.

우선 런던시 주변에 녹지대를 설정해 지역내에 세워진 건물들의 배후
조성지를 만드는 효과와 도시확산의 마지막 한계구역으로 삼자는 계획안
이었다.

이 안은 38년 그린벨트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이후 44년에는 대런던계획(Greater London Plan)이 발표돼 런던을 중심
도시로 <>중심시가지 <>교외지역 <>그린벨트 <>외곽농촌지역 등 4개의
환상대를 설정했다.

여기에서 실질적으로 개발제한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 그린벨트가
공식용어로 처음 사용됐다.

이 때의 그린벨트는 폭 10마일의 환상형 녹지대로 그린벨트 설정의
주목적을 중심도시 런던의 도시성장 억제에 뒀다.

또 55년에는 런던외 지방도시들의 도시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지방정부별로
다양한 계획안이 제시됐다.

이들 계획안은 64년부터 통합돼 시가지를 에워싸는 방식과는 달리
도시외곽으로부터 중심도시의 시가지를 향해 쐐기를 박아놓은 듯한 형태의
녹지대를 설정, 시가지와 녹지대가 횡적으로 유대관계를 갖도록 했다.

이 통합안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다른 나라로 확산됐으며
우리나라도 이를 기초로 그린벨트를 도입했다.

현재 영국의 그린벨트는 14개 권역 1천5백56ha로 국토면적의 12%다.

초기 지정후 해제와 신규지정 등으로 변화가 있었으나 70년대 이후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지역주민의 요구에 따라 면적이 2배로 증가했다.

환경문제에 대한 진지한 검토없이 무조건적인 그린벨트 해제를 요구하는
우리나라의 구역내 거주민들에게 시사하는바가 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