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골수백혈병을 앓던 20대 회사원이 투병 5개월만에 "뜨거운 피"와
성금을 아끼지 않은 동료들의 곁으로 돌아온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E마트 안산점의 임주환 주임(28.
경기도 안산시 본오3동).

임주임은 신혼 2개월째인 지난 5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아주대병원에 입원
했으나 가족들은 4천만원이나 드는 거액의 수술비에 애만 태워야 했다.

이 소식을 접한 E마트 안산점 동료들은 본사에 모금운동을 건의했고 신세계
노사협의회도 전사적인 임씨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6월부터는 일일찻집을 열고 바자회도 마련하는 등 전사적 모금운동에 나서
2천8백여만원을 모았다.

본사도 선뜻 1천5백만원을 내놓았다.

수술비를 마련한 동료들은 또 다량의 RH+ AB형 혈액이 필요하다는 소식에도
주저없이 팔을 걷어붙였다.

6백여명이 수혈을 자원했으며 이중 31명이 지금까지 3백여차례 헌혈했다.

동료들의 정성으로 지난달 24일 골수이식수술을 받은 임씨는 빠르게 회복,
19일 퇴원해도 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신세계측은 "동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보여준 직원들의 정성이 희망을
안겨줬다"며 "임주임이 회복되면 언제든지 다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