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즉칭인
과즉칭기
즉민부쟁

잘 되었을 때에는 그 공을 남에게 돌리고, 잘못되었을 때에는 그 책임을
자기가 진다면 사람들은 다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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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 방기에 보이는 말이다.

개인과 개인간의 관계 뿐아니라 위정자와 국민간의 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긍정적인 덕목이요 규범이라 할만 하다.

원시사회에서 인간은 모든 일의 길흉성패를 자연의 뜻으로 돌리고 늘 감사
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고도로 발달된 산업사회에 살면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보다도 인간 상호간의 관계를 더 중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잘된 일에는 자기 공을 먼저 내세우고, 잘못된 일에는 남을 먼저
탓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 사고방식이나 생활태도가 원시인들보다 낫다고 할 것이 못된다.

< 이병한 전 서울대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