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이름은 어떻게 붙일까.

작명 방식은 제품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대부분 1탄 2탄 3탄 등 숫자를 이어가는 시리즈형,
뒷말을 바꾸어 기존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꼬리말 바꾸기형, 동일제품군과
전혀 다른 이름을 붙이는 물갈이형 등 3가지 방식으로 제품의 이름을
짓는다.

시리즈형 작명은 제1탄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그 이미지를
이어가는게 판매에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사용된다.

매출규모가 크지 않은 소형제품의 작명에 흔히 쓰이는 전략이다.

LG전자의 헤드폰 카세트 아하프리, 핸드PC인 모빌리안 등이 대표적이다.

LG는 95년 3월 첫선을 보인 아하프리 1탄이 히트를 치자 신기능을 넣은
제품이 나올 때마다 아하프리 2탄, 아하프리 3탄 등으로 브랜드 전통을
지켰다.

모빌리안도 마찬가지로 2탄까지 내놓았다.

꼬리말 바꾸기형은 기존 제품에 비해 보강된 특성을 드러내고 싶을 때
사용된다.

가전업체들은 TV 등 주력제품의 이름을 이 방식으로 짓는다.

삼성전자는 명품(94) 명품 플러스원(96) 명품F완전평면(98) 등 명품의
꼬리말을 바꾸는 TV를 선보였다.

LG전자도 TV브랜드인 아트비전에 그린(95) 골드(96) 라이브(97)
디지털(98)을 연이어 붙였다.

대우전자도 개벽 브랜드에 X5(97)와 X(98) 등의 뒷말을 붙였다.

물갈이형은 혁신적 기술진전을 표현, 기존 제품과의 완전한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브랜드 전략이다.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군에서 볼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