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모사피엔스다. 약 600만 년 전 나무에서 내려와 초원에 적응하는 진화 과정을 거쳐 유일하게 살아남은 호미닌 종이다. 무수한 절멸의 위기를 넘기고 현생 인류로 살아남은 것은 친사회적 능력과 집단 시너지 덕분이다. 집단 시너지의 핵심은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조직을 단순한 개체의 집합이 아니라 조화와 통합의 유기체로 결속시킨다.리더가 집단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늑대 무리에는 ‘알파’라는 우두머리가 있다. 알파는 존속에 관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사냥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하며 무리를 이끈다. 냉엄한 자연 생태계에서 무리의 생존과 번성을 가르는 것은 알파의 리더십 역량이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 역시 구성원들의 안위와 성장을 책임지며 바람직한 미래를 열어간다.리더십의 핵심은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다. 모든 힘은 가속도 법칙(F=ma)을 따른다. F는 힘이고, m과 a는 각각 질량과 가속도를 나타낸다. F가 변화를 만드는 조직력이라면 m은 구성원이고 a는 리더다. 리더에 대한 구성원의 신뢰는 결속을 통해 단단한 m을 형성한다. 여기에 리더의 열정과 전략이 변화의 가속도 a를 만들어낸다. 즉 ‘F(조직력)=m(구성원의 리더에 대한 신뢰)×a(리더의 열정과 전략)’다.리더에 대한 구성원의 신뢰가 단단할수록, 리더의 열정과 전략이 클수록 조직 시너지가 확대된다. 조직 시너지가 커지면 집중하고, 정렬하고, 도전하고, 추적하는 성과 중심적 몰입이 일어난다. 결국 조직을 이끄는 힘의 모든 변수는 리더로부터 비롯된다. 그래서 조직의 크기는 리더의 크기를 넘어설 수 없다.바람직한 리더의 역할은 무엇일까? 신뢰, 열정, 전략, 실행으로
지증왕 13년 섬나라 우산국/세종실록지리지 50쪽에 셋째 줄/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몰라도/독도는 우리 땅. 많이들 아는 ‘독도는 우리 땅’ 가사다. 실제론 세종실록지리지 50쪽에 독도 관련 내용이 없다. 독도가 기록된 부분은 ‘세종실록지리지 153권 지리지 강원도 삼척 도호부 울진현’이다. 50쪽 셋째 줄은 원곡자가 곡의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바꾼 가사라고 한다.이 노랫말처럼 정치인의 독도 방문은 번지수가 틀린 경우가 종종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2년 8월 10일 전격적으로 독도를 찾았다. 현직 대통령으로선 첫 방문이었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 분쟁화하려는 일본에 대항해 ‘조용한 외교’로 일관해 온 그간의 기조와는 정반대 행보였다.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라지만 정권 말기 레임덕이 가속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로부터 2년 뒤 일본 도쿄를 방문한 친이계 좌장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에게 “내가 ‘일본에 본때를 보여주자’며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이렇게 시작된 한·일 냉각기는 2015년 말 위안부 합의 때까지 이어졌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논의가 중단됐고 경제 협력의 상징인 양국 간 통화스와프도 2015년 2월 완전 종료됐다. 민간으로도 여파가 퍼졌다.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 351만 명에서 2015년 184만 명으로 곤두박질쳤다. 한류스타들의 일본 TV 출연이 뚝 끊어졌고 스마트폰 등 한국 제품 판매도 급감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은 540만 대(점유율 14.8%)에서 170만 대(4.3%)로 3분의 1토막 났
국내 첫 증권 파동은 1962년에 일어났다. 주식회사 육성이 포함된 첫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나오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시골에서 논밭을 판 돈이 대거 유입됐다. 하지만 거물급 투기세력이 결제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난리가 났다. 6개월 만에 80배 오른 주식이 1년 뒤 거의 휴지조각이 됐다. 전 재산을 날린 개인투자자 여럿이 자살하면서 증권시장 불신의 씨앗이 잉태됐다. 1980년대 말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했을 때도 뒤늦게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상승 욕구가 강했던 탓일까. 한국 시장의 쏠림은 유난했다. 1980년대 전후로는 부동산 투기가 극성을 부렸다. 1969년 12월 제3한강교(한남대교)가 완공된 이후 강남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부동산으로 떼돈을 번 사람들이 나왔다. 목 좋은 곳을 거머쥔 이른바 ‘복부인’들이 활개를 치고 다녔다. 외환위기 이후엔 선물·옵션의 시간이었다. 쌈짓돈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에 개인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다. 시장이 노름판으로 변해가고 파국도 예견돼 있었지만 증권거래소는 2002년 5월 거래량 세계 1위 달성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열기도 했다. 코스피200 옵션의 거래량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전체 거래량을 웃돌 때도 있었다. 그 비슷한 상황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원화 거래량이 달러화 거래량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그런데 암호화폐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결돼 있어 파생시장처럼 우리만 규제할 수도 없다. 몇 년 전 금융당국이 청년들의 코인 투자를 규제하려다가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질타를 받은 적도 있다.주식 대신 상장지수펀드(ETF), 국내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