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미국 신용경색 .. 경기 '빨간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의 신용경색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주가하락에다 헤지펀드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금융기관들이
극도로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14일 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에 이어 엘링턴
펀드(ECM)등이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이들 펀드에 대규모로 투자한
메릴린치 등 금융기관들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헤지펀드에 총 2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중 14억달러가
LTCM에 물려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올해 3.4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분의1에
불과할 정도 급감했다.
시티그룹도 최근 3.4분기 이익이 1년전에 비해 절반이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이에 따라 대규모 감원 등 자구노력을 추진중이다.
뱅크아메리카(BOA)도 이날 또다른 헤지펀드인 D.E.쇼에 14억달러를
신용으로 대출해줬으며 이중 3분의1이 사실상 회수불가능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은행은 이에따라 3.4분기 순익이 작년보다 80%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헤지펀드들에 의한 미국 금융기관들의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신용대출기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우량기업
들까지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며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윌리엄 맥도너 뉴욕 연방은행(FRB)총재도 "신용경색이 장기화 될 경우
미국경제는 단순한 경기둔화 수준을 넘어 경기침체에 빠질수 있다"고
말했다.
맥도너 총재는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의 새로운 대출기준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형은행들이 세계금융시장 불안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
하면서 기업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제한하고 있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경제의 침체가능성을 경고했다.
맥도너총재와 그린스펀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불과 2개월여전인 지난
여름 미국 은행들의 과도한 대출을 비판했던 것과는 입장이 1백80도로
바뀐 것이다.
이는 그동안 헤지펀드의 도산위기등 국제금융시장이 더욱 불안해지자
미국 은행들이 갑자기 대출전략을 확대에서 축소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
이다.
신용경색과 함께 지난 9월 소매매출상황도 좋지 않아 경기위축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매출액이 2천2백49억달러로 전달보다 0.3%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0.6%증가)의 절반밖에 안되는 실망스런 수준
이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
주가하락에다 헤지펀드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금융기관들이
극도로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14일 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에 이어 엘링턴
펀드(ECM)등이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이들 펀드에 대규모로 투자한
메릴린치 등 금융기관들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헤지펀드에 총 2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중 14억달러가
LTCM에 물려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올해 3.4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분의1에
불과할 정도 급감했다.
시티그룹도 최근 3.4분기 이익이 1년전에 비해 절반이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이에 따라 대규모 감원 등 자구노력을 추진중이다.
뱅크아메리카(BOA)도 이날 또다른 헤지펀드인 D.E.쇼에 14억달러를
신용으로 대출해줬으며 이중 3분의1이 사실상 회수불가능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은행은 이에따라 3.4분기 순익이 작년보다 80%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헤지펀드들에 의한 미국 금융기관들의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신용대출기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우량기업
들까지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며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윌리엄 맥도너 뉴욕 연방은행(FRB)총재도 "신용경색이 장기화 될 경우
미국경제는 단순한 경기둔화 수준을 넘어 경기침체에 빠질수 있다"고
말했다.
맥도너 총재는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의 새로운 대출기준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형은행들이 세계금융시장 불안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
하면서 기업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제한하고 있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경제의 침체가능성을 경고했다.
맥도너총재와 그린스펀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불과 2개월여전인 지난
여름 미국 은행들의 과도한 대출을 비판했던 것과는 입장이 1백80도로
바뀐 것이다.
이는 그동안 헤지펀드의 도산위기등 국제금융시장이 더욱 불안해지자
미국 은행들이 갑자기 대출전략을 확대에서 축소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
이다.
신용경색과 함께 지난 9월 소매매출상황도 좋지 않아 경기위축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매출액이 2천2백49억달러로 전달보다 0.3%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0.6%증가)의 절반밖에 안되는 실망스런 수준
이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