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4분기동안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1천3백~1천3백50원 사이
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또 시중 실세금리는 연10% 밑으로 떨어지고 종합주가지수는 4백50선까지
무리없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부분의 연구기관및 금융계 실무자들은 국내 금융시장이 적어도 올해말
까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엔화가치가 앞으로 "1달러=1백20엔 안팎" 수준에서 제자리를 찾는다고
볼 때 국내 금융시장도 현재의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원화가치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가치도 1천3백원대에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외채상환을 위한 달러 매수세가 남아 있지만 무역수지 흑자 추세및 풍부한
외화당좌예금 등을 고려하면 원화가치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다.

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실장은 "1달러당 1백10엔의 경우 엔화가치가 다소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인 1백25엔 안팎
에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원.엔화 교환비율이 1대 10 이상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3백~1천3백50원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10엔선까지 급등하는 경우 원화도 1천2백원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달러당 1천4백원대의 환율은 원화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이라며 "앞으로 원화가치가 1천3백원대를 벗어나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외채부담이 늘어난다는 점도 원화가치를
1천3백원선에서 안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 실세금리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9%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차지하고
잇다.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가 워낙 강한 만큼 한자리수 실세 금리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다.

하루짜리 콜(금융기관간 단기자금거래)금리도 정부개입만 없다면 6%대에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가치만 안정적으로 움직이면 금리는
떨어질게 분명하다"며 "실물부문의 침체로 인해 자금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도 금리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움(지불유예) 선언과 같은 해외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말 금리수준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득락 대우증권 채권팀 차장도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금리하락을 막을
다른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추세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0%대가 깨지면 금리가 바닥권이라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다소간
상승압력은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부가 국채관리기금채권(국관채) 외에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예금보험공사및 성업공사 발행채권도 금융시장을 통해 공개
매각할 경우 국공채 물량부담으로 인해 실세금리가 10% 이상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주가지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원화가치가 안정되고 금리하락세도 완연하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는 연말께 4백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로 인해 외국인및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나인수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팀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3백70선을
돌파한다면 이후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매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4백50선 도달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대한투자신탁 펀드매니저도 "엔화 강세및 금리하락으로 인해 1년에
한두번있는 금융장세가 시작됐다"며 "약간의 조정기가 있겠지만 11월이면
4백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